향년 83세,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 품질 우선주의 남겨
[뉴스핌=황세준 기자] 한국 전자산업의 선구자인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7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9일 오전 7시 영결식을 갖고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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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이헌조 전 회장 <사진=LG전자> |
이듬해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금성사 사장, LG전자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을 이끈 전문 경영인이다.
이헌조 전 회장은 금성사 사장으로 재임 시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 우선과,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경영철학을 추구했다.
이는 철저한 기본 준수가 변혁의 출발이며 기술과 품질 혁신의 근간이라는 의미다. 그 결과 LG전자는 대한민국 대표 전자기업으로 거듭났고,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고인은 또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위원장, 한-독 경제협력위원장, 한국가전산업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전자산업이 현재의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기여했다.
1985년 제12회 상공의 날에 모범 상공인으로서 동탑산업훈장을 받았고 1989년에는 전자공업 30주년 기념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아울러 이 전 회장은 LG전자만의 고유 용어인 ‘노경(勞經) 관계’를 창시했다. ‘노사(勞使)’라는 말이 갖는 대립적이고 수직적인 의미가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노(勞)와 경(經)이 화합과 상생의 가치를 함께 창출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고인은 LG인화원장을 끝으로 199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지난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사재 80여억 원을 한국 실학 연구 단체인 실시학사(實是學舍)에 기부했다. 실시학사는 이후 공익재단으로 전환, ‘모하(慕何)실학논문상’을 제정해 2011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지난 2014년 경상대학교에 ‘경상우도(慶尙右道) 전통문화 연구기금’ 5억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