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보다 지방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높아.."내년 대경권 제외한 대부분 전세가격 상승"
[뉴스핌=정연주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후 주택가격이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간 가격 상승이 지나친데다 공급 과잉과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지속될 수 있어서다.
또한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세는 앞으로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대구경북권(대경권)의 경우 내년에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이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2015년 11월, 이하 골든북)'에서 "모니터링 결과, 최근의 공급물량 과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따라 2∼3년 후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한국감정원, 국민은행, 부동산114, 대학교수 등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통계와 달리 시장전문가를 조사 대상에 포함, 신뢰성을 높였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그 결과 최근 매매가격 상승의 주 원인은 수도권의 경우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전문가 49.0%, 중개업소 47.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지방의 경우 '자금조달비용 하락'이라고 응답한 비중(전문가 45.8%, 중개업소 32.7%)이 가장 높은 가운데 '주택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인식'이라는 응답(전문가 20.8%, 중개업소 25.9%)도 상당수에 달했다.
실제 2015년 1~10월중 전국 아파트매매가격은 4.3% 상승해 2011년(9.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경권 및 제주권은 각각 7.6%, 5.9% 상승하여 7개 권역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의 경우 장기간의 주택가격 약세에서 벗어나 4.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택 매매가격에 대해 수도권의 경우 대부분의 응답자가 5% 내외의 상승(5% 이상 상승 응답 16%)을 예상했으나, 대경권, 충청권의 경우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각 권역별 중개업소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 제주권의 경우 상승한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5%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도 40% 내외(강원권은 70%)에 달했다. 반면 그간 주택공급 물량이 많았던 충청권과 주택가격 상승폭이 컸던 대경권의 경우 하락한다는 응답이 50%를 상회했다.
특히 최근의 공급물량 과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에 따라 2∼3년 후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대해 대체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고 각 권역 중개업소들의 경우 강원권, 제주권을 제외하고는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응답비중이 80% 내외에 달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또한 전세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임대인의 월세선호'라고 응답한 비중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택가격 하락 우려', '주택공급 물량 부족', '차입여력 확대' 등이 꼽혔다.
2015년 1~10월중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5.2% 상승, 전년(4.4%)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의 경우 7.1% 상승해 3년 연속 5%를 상회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청권, 호남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 비중이 60%를 상회해 높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충청권, 호남권과 대경권의 경우 내년도 전세가격이 하락한다는 응답이 상당수에 달하는 가운데 특히 대경권은 응답자의 48%가 하락한다고 답했다.
한편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세의 지속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70%에 육박했다. 그러나 지방은 1년 정도 이후에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6.7%를 차지했다.
장한철 한은 지역협력실장은 "주택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지역별로 차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모니터링 결과 전분기보다 개선되는 가운데 2~3년 후 주택가격의 하락 가능성에 공감하는 응답이 많았다. 공급물량이 많고, 그간 가격 상승폭이 상당했던데다 2~3년 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줄어 주택가격이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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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