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광학렌즈 제조업체 삼양옵틱스가 내달 코스닥에 상장한다.
황충현 대표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 상장폐지한 삼양옵틱스와는 사명만 같을 뿐 전혀 다른 회사"라며 "광학렌즈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삼양옵틱스는 지난 1979년 소형광학렌즈를 생산·개발하는 '삼양광학'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렌즈사업뿐 아니라 바이오사업부 전기차사업부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오던 삼양옵틱스는 지난 2013년 과거 대주주가 핵심사업부를 물적분할, 사모펀드인 보고에스와이펀드에 매각하면서 교환렌즈사업에 집중하게 됐다. 남은 회사는 물적분할 후 사명을 에스와이코퍼레이션으로 바꾼 뒤 상장폐지됐다.
황 대표는 이에 따라 "우리 회사는 과거 '삼양'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해 사명을 바꾸지 않았다"며 "40년이 넘는 업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양옵틱스는 현재 디지털렌즈교환식카메라(DSLR)와 미러리스(mirrorless) 카메라 등의 수동초점(MF) 교환렌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이밖에 CCTV카메라 렌즈 또한 개발하고 있다.
삼양옵틱스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강점으로는 글로벌 업체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광학기술력과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이다.
카메라 및 렌즈 평가 전문기관 DxOMark에 따르면 일본의 니콘(Nikon), 독일의 칼 짜이즈(Carl Zeiss)와 같은 성능의 렌즈 품질을 비교했을 때 니콘보다는 우수하고 칼 짜이즈와는 같은 점수를 획득했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이들 제품의 절반수준이라는 것.
황 대표는 "지난 40년 동안 축적해온 렌즈 설계 기술부터 가공, 조립에 이르기까지 광학렌즈 제조의 전 단계를 내재화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황충현 삼양옵틱스 대표이사 |
향후 성장동력으로는 영화 촬영 등에 활용되는 시네마 교환렌즈 사업과 전체 교환렌즈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초점(AF) 교환렌즈 시장 진출이 꼽혔다.
특히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전문가용 시네마렌즈 'XEEN'을 출시, 3개월간 누적 판매액 330만달러(한화 약 3300만원) 규모를 넘어섰다.
한편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하는 주식은 총 400만주로 전량 구주 매출로 이뤄진다. 황 대표는 이와 관련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 등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희망공모가격은 1만4500원~1만8500원이다. 25일과 26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2일과 3일 청약이 진행된다. 상장예정일은 같은 달 11일이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