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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峨山) 100주년] 대이은 MK, ‘자동차 왕국’ 꿈 이루다

기사입력 : 2015년11월25일 11:45

최종수정 : 2015년11월25일 11:45

정주영 명예회장의 긍정·창조·의지…정몽구 회장 이어받아 세계 5위 車 생산국 우뚝

[뉴스핌=김기락 기자] 아산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긍정, 창조, 의지를 남겼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든 정 명예회장은 긍정적인 사고 방식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새로운 발상으로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다졌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의 8남1녀 중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아산의 정신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철강소재에서 완성차까지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다. 동시에 현대·기아차를 전 세계 5위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시켰다. 

정 회장이 아산의 정신을 계승해 이룩한 자동차 왕국을 3세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어떻게 키워 나갈지 이목이 집중되는 때다.

 ◆ 정주영 명예회장, 긍정의 힘이 강한 의지로 이어져

이상주 전 한림대 총장은 백인문집 ‘아산 정주영과 나’ 중에서 “정주영 회장은 매사에 낙관적이고 긍정적이다. 그 분의 마음 속에 들어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정 회장이 크게 걱정하거나 낙담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 분의 자서전에 붙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표제도 그분의 낙관주의를 잘 나타낸 말”이라고 회고했다.

지난 1999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가운데)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 = 현대차그룹>
정 명예회장은 긍정적 사고를 가졌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세계적인 기업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난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그의 긍정적인 사고는 어떠한 곤경도 이겨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쉽게 포기하려는 요즘 2030세대에게 큰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불굴의 의지 또한 역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 

김상홍 전 삼양그룹 명예회장은 백인문집을 통해 “현대의 서산 간척사업에서 파도가 거세 공사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아산은 큰 유조선을 끌어다가 방파제로 이용해 무난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며 정 명예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높게 평했다.

 ◆ 자동차 사업은 ‘창조’의 결정체..美 진출 30년만에 1000만대 판매

정 명예회장의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탱크같은 의지는 한국을 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오르게 했다. 독자 기술을 통해 오늘날 현대·기아차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독일 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프랑스 르노닛산을 잇는 세계 5위 자동차 대국으로 우뚝 섰다. 한국처럼 작은 국가가 자동차를 생산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정 명예회장의 자서전 첫머리에는 “나는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에는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 외에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은 단 1%도 갖지 않는다”는 대목이 있다.

정 명예회장의 자동차 사업은 창조의 결정체였다. 정 명예회장은 1967년 미국 포드와 기술제휴를 맺으며 현대자동차주식회사를 설립, 완성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포드의 해외 시장 제재와 경영권 참여 등 간섭이 잦아지자 정 명예회장은 포드와 제휴를 끊어버렸다. 그럴 바에 독자 기술 개발이 낫다고 판단, 과감히 결정한 것이다. 사업가로서 성공해야 보국할 수 있다는 신념이 강했기에 그는 험난한 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기술 독립을 통해 1976년 순수 국산 자동차 1호인 포니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1986년 엑셀을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개발 10년 만에 기술 전수 국가로 엑셀을 수출하게 된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글로벌화에 집중했다. 1998년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기아자동차를 인수했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 등에 현지공장을 세우기 시작했다. 2002년에 중국 베이징차와 합작공장을 설립했고, 그 해 4월에 미국 앨라베마 공장을 완공했다.

2004년에는 누적 수출량이 1000만대를 돌파했다. 양적 성장이 너무 빨랐을까? 정몽구 회장의 품질 경영에도 불구, 국내외에서 리콜이 반복됐다. 정몽구 회장은 이 같은 품질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 정면 돌파해나갔다.

기아차 인수 외에도 2006년 INI스틸을 현대제철로 사명을 변경, 출범시켰다. 이로써 쇳물에서 완성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것이다. 2013년는 현대·기아차는 포드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완성차 업체로 등극했다. 또 정 회장의 품질 경영 결과, 미국 JD파워 2015년 신차품질조사에서 일반 브랜드 가운데 기아차 1위, 현대차 2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 정의선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 ‘제네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1999년 현대차 구매실장으로 입사하고, 2005년 기아차 해외 담당 사장으로 취임했다. 2009년부터 현대차 부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해마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786만대의 판매 목표를 초과, 800만대를 달성했다. 올해 판매 목표는 820만대다.

현대차는 엑셀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 총 1002만7899대를 판매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이뤄낸 성과다. 그 만큼,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과 동시에 정의선 부회장의 또 다른 목표가 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부터 미국 등 전 세계에 진출할 예정이다. 정의선 부회장이 진두지휘할 만큼, 고급차 브랜드는 현대차의 숙원이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고급 브랜드와 본격 경쟁할 방침이다.

재계는 앞으로 정의선 부회장이 3세로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남긴 아산 정신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달 초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회에서 “새로운 시작이 그렇듯 저 역시 설렘과 떨림이 교차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대차는 서두르지 않고 내실을 쌓아가겠다”고 말했다.

발표회에 참석한 재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부회장의 차분하면서도 담담한 발표에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습이 엿보였다”며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정의선 부회장의 새로운 도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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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 전투기 '민가 오폭' 이라니...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7일 공군 전투기 포천 민가 오폭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오폭 사고로 민간인 중상자 2명을 포함해 2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군인은 14명이고 민간인은 15명이다. 이 중 20명은 진료 후 귀가했고 9명은 현재 군과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신속한 후속 조치를 위해 오는 3월 10일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 전투기들이 기동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공군 창군 이래 '민가 정밀 오폭' 사상 처음 한국 공군의 KF-16 2대가 3월 6일 오전 10시 4분께 공대지 폭탄 MK-82 4발씩 모두 8발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지역에 오폭하는 초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오폭 사고를 낸 한국 공군의 KF-16 전투기 2대는 오는 3월 10일부터 10일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 전반기 자유의 방패(FS·을지 프리덤 실드) 연습에 앞서 한미 연합 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 중이었다. 한미 육군·공군이 함께 실시한 이번 훈련에서 KF-16 전투기 2대는 당초 훈련 계획대로라면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 설치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해야 했다. 하지만 한국 공군 창군 이래 전투기가 민가 지역에 정밀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과 군인이 다수 다치는 초대형 안전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단 군 당국은 이번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타격하는 지상의 목표를 잡는 좌표를 잘못 입력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작전 계획에 따르면 전투기 편대 2대는 4000ft(1.2㎞) 상공에서 시속 833㎞ 속력으로 비행 중에 폭탄을 투하하게 돼 있었다. 하지만 폭탄은 표적에서 8㎞ 벗어난 곳에 떨어졌다. 남북 군사분계선(MDL) 남측으로 불과 30㎞ 떨어진 곳에 투하됐다. 아차 하는 순간에 남북 간 대형 우발적 충돌이 터질 뻔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임무 수행 전 좌표 2~3번 확인했어야" 한국 공군의 F-16과 KF-16 전투기를 탄 베테랑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 되는 사고"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가 밤(bomb·폭탄)을 쏠 때 시시아이피(CCIP·무기 투하·발사 컴퓨터 계산) 투하 모드에서 쏘면 피파(조준점·조준경)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원하는 타깃에 갖다 놓고 정확히 맞춰 발사 버튼을 누르면 표적 안으로 폭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CCIP는 표적 획득을 육안으로 하며 투하 시점을 수동으로 한다"면서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미리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로 좌표를 세팅해서 올라가 조작하고 CCIP 투하 방식이 제일 정확하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지상에서 조종사들이 미리 공격 대상 표적을 계산하고 좌표를 넣었는데 잘못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사전 지상 작전 브리핑 때 편대인 넘버 1(1번기)과 넘버 2(2번기)가 좌표를 확인하는데, 확인을 안 했거나 못했거나 엉뚱한 좌표를 넣었거나 이해를 못했거나 하는 경우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조종사들이 지상에서 준비해 갈 때 넣는 정보가 굉장히 많다"면서 "다만 F-16과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컴퓨터로 전산화된 정밀하고 훌륭한 전투기"이라고 평가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넘버 1과 넘버 2가 폭탄을 갖고 떨어뜨리려 갔다면 표적에 대한 좌표를 2~3번은 확인했어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노곡리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오폭 인지·수습 최대한 빨리 했어야" 비판   또 다른 베테랑 예비역 조종사는 "KF-16 전투기는 정말로 정확하고 정밀 조준점을 갖고 눈으로 보면서 폭탄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이 예비역 조종사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훈련 군기와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정밀 폭탄을 표적이 아닌 곳에 떨어뜨리는 것은 전시에 당황해서 급하게 투하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탄이 지상 표적이 있는 승진사격장 쪽으로 향하고 있어야 하고 폭탄이 날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실사격 훈련 계획에 따라 미군과 연합 합동 훈련을 하면서 조종사들이 다소 압박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번기와 2번기는 편대로 한 몸처럼 움직인다. 1번기가 오폭을 하게 되면 2번기는 자동으로 오폭을 할 수밖에 없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면서 "정말로 있을 수 없는 초대형 사고가 일어났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예비역 전투기 조종사들은 "말도 안 되는 '정밀 오폭' 사고"이라면서 "더 큰 문제는 오폭을 했는데도 오폭인지도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오폭을 했으면 빨리 수습해야 하는데 공군 폭탄인지 확인해 보고서야 알았다는 것은 정말로 치명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조종사들이 1차적 책임은 있지만 공군작전사령부도 오폭을 인지했으면 최대한 빨리 수습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무슨 폭탄인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 정말로 총체적 문제"이라면서 "서울 종로구보다 훨씬 넓은 승진사격장이고, 공군 표적이 몇 군데 있어 아무리 헷갈렸다고 해도 민가에 떨어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거듭 비판했다. 예비역 조종사들은 "더군다나 KF-16 전투기는 정밀 유도를 해 주는 항공기여서 더더욱 이해가 안 된다"면서 "훈련 기강과 정신 상태, 시스템 모두가 총체적 부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jw8619@newspim.com 2025-03-08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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