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정치일정 취소…지도부 합동 조문키로
[뉴스핌=강효은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도 애도의 표시를 전했다.
22일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추도 구두논평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큰 별이자 문민정부 시대를 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가슴깊이 애도한다. 유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 서거한 김 전 대통령은 한국민주주의의 거목으로,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큰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독재시절 정권에 의해 국회의원직을 제명당한 최초의 의원이었으며, 그의 제명은 부마항쟁으로 이어져 유신의 종말을 고하는 도화선이 됐다"며 "당시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한 고인의 말은 독재타도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민중의 염원을 담은 시대적 명언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또 "전두환 정권 시절 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전개하는 등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으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2년 대통령선거에 당선, 32년 간 권위주의 통치를 종식시키고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 전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도입, 공직자 재산공개 등 과감한 개혁으로 한국민주주의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며 "특히 광주민주화항쟁을 민주화운동으로 승화시키고 신군부에 광주유혈진압의 죄를 물은 것은 우리의 불행했던 과거사를 정리하는 역사적 전기를 마련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3당 합당과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등 김 전 대통령에게 지워질 정치적 책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민주화에 대한 고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다시한 번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예정된 정치일정을 취소하고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합동 조문키로 결정했다.
당초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자신의 평화구상인 '한반도 신(新) 경제구상'을 구체화하고 관련 정책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