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직후 영향 미미하지만, 장기화시 '제2의 메르스' 우려
[뉴스핌=강효은 기자]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 사태로 항공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여행객 감소가 눈에 띄지 않고 있지만, 정부가 파리와 인근지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황색경보를 발령하는 등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파리 테러 발생 다음날인 지난 14일 대한항공 인천-파리행 여객기(KE901)에는 에어프랑스와 공동운항하는 KE590편을 합쳐 총 332명의 여행객이 탑승했다. 이날 파리행 비행기를 예약한 348명 가운데 14명이 노쇼(NSH)로 처리된 것이다. 노쇼는 결제를 마친 여행객이 공항에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상, 항공사들의 노선 예약 취소율이 10% 정도 발생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직까진 테러와 관련해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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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파리행 편에는 15일에도 307명 예약자 중 287명이 탑승했으며, 16일 오후 2시 파리로 떠난 KE901편은 예약자 277명 중 263명이 탑승해 출국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평소 수준을 유지하며, 정상 운항에 나서고 있다. 주 5회(월·수·금·토·일) 낮 12시30분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파리행 여객기(OZ501)는 지난 15일 예약자 252명 가운데 214명이 탑승해 출국했으며, 16일에는 154명의 예약자 중 147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적 항공사들의 예약률과 탑승률이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여행객 감소로 인한 탑승객 수요 급감 등의 변수를 우려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까지 평소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현지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도 "하루빨리 사태가 안정을 찾아 안정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현재까진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프랑스를 여행하려는 여행객들의 인식이 나빠지면서 메르스 같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올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2분기 호실적을 유지할 거란 기대감에 차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일파만파 퍼지며 항공업계를 덮쳤고, 이에 여행객들의 수요가 급감하는 등 항공업계에 타격을 입혔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6월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10% 급감한 600만여명으로 집계됐으며, 방한 여행객은 127만여 명으로 무려 41% 줄기도 했다.
당시 항공사들은 메르스 영향에 따른 승객 감소로 일본과 동남아 노선 등의 항공편을 감편 운항하는 등 외국인관광객을 재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등을 펼치며, 이전 수요를 되찾기 위해 안감힘을 썼다. 다행히 올 3분기 메르스가 잠잠해지며 항공 및 여행객들의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테러사태는 메르스와 성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메르스 때 가장 타격을 입었던 업종이 항공업인데 이번에도 장기전으로 치닫지 않고 단기전으로 끝나야 메르스 때와 같은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테러 발생 1일 후인 지난 14일 '재외국민 안전대책 및 종합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일드프랑스)에는 '여행 자제'에 해당하는 황색 경보를, 프랑스 본토의 나머지 전 지역에는 '여행 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경보를 각각 발령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