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연중 최저치로 하락..내부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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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 리스크(위험)가 확산되자 비상장 건설사들의 주식 가치가 급락했다.
비상장 건설사들이 매출 하락 및 부실 위험 등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것. 단기간 뚜렷한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16일 장외시장 전문 PSTOCK 및 건설 업계에 따르면 비상장 건설사의 주가는 올 들어 최대 40% 정도 하락했다.
우선 올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순위 4위인 기준 포스코건설의 주당 기준가격은 이날 기준 4만2100원이다. 이는 한달새 8.2% 하락한 것이다. 지난 2월 연중 최고가인(6만7500원)과 비교하면 37.6% 빠졌다.
포스코건설의 주식은 상장 기대감에 장외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대주주(89.5%)인 포스코가 기업공개(IPO) 대신 해외 업체에 지분을 팔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호재는 사라졌고 오히려 기업의 외형이 줄어들 위기에 놓였다.
포스코란 든든한 '뒷 배경'이 사라진 것도 주가 약세 이유로 꼽힌다. 그동안 이 회사는 포스코의 철강 공장 및 부대시설 공사를 도맡아 기업 성장을 이끌었다. 계열사 거래가 매출의 30~40% 정도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 안정적인 공사 수주가 줄어 ‘홀로서기’ 작업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 실적 하락이 뚜렷하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5조200억원) 대비 11.3% 하락한 4조448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77억원에서 1381억원으로 33.5% 감소했다. 건설업황 부진에 올 하반기도 실적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
시공능력평가순위 9위 건설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의 주당 기준가격은 77만원이다. 한달 전(87만원) 대비 12.5% 하락한 것. 지난 6월 기록한 주당 최고 126만5000원과 비교하면 39.1% 급락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주식상장 진행이 지지부진한 데다 미청구공사 리스크가 확산되자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장외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없던 건설사 주식도 하락세다. 건설업계 8위 SK건설은 주당 기준가 1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1만7750원)보다 3.0% 빠진 가격.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가(2만500원)에 비해서는 16.1% 하락했다. SK건설은 상장 가능성이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이 같은 흐름은 주요 상장 건설사의 주가 하락폭을 넘어선 수치다. 대림산업의 주가는 올해 최고가 대비 29% 하락한 7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고가 대비 34% 빠졌다.
향후 비상장 건설사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매출 하락 및 부실 위험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시장에서 건설업종은 실적 정체와 미청구 공사액 증가 등으로 투자 리스크가 높아져 추가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일부 상위를 제외하곤 거래가 거의 없다보니 기준가격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