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에서 조촐하게 치러질 듯"…신동빈 불참 가능성도
[뉴스핌=함지현 기자] 15일 치러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에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롯데가(家) '삼부자'가 한자리에 모일 지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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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10월 1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쪽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김학선 사진기자> |
일본에 머물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를 모시고 전날 오후 신 총괄회장의 생일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했다. 신 전부회장의 부인인 조은주씨도 함께 했다.
업계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82) 일본 산사스식품 사장과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 등도 생일에 참석할 것으로 보고있다.
관심은 신동빈 회장의 참석 여부다. 롯데그룹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현재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을 문제삼으며 공세를 펼치고 있는 만큼 생일에 참석해 얼굴을 맞대는 것이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측 인사로 분류되는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일본 롯데그룹 4개사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신동빈 회장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생일을 꾸준히 챙겨왔음에 비춰보면 자식된 도리로 참석하는 경우의 수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그룹은 전날 시내면세점 특허권 심사결과 소공동 본점만 지켜냈을 뿐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뺏긴 상태다. 월드타워점을 지켜내지 못한 주된 이유로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15일 아침 "면세점 재계약 불발에 대해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약 삼부자가 대면한다면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영권 분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아니면 생일을 맞아 단순히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 안부를 묻는 수준에서 끝이 날지도 관심 대상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일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했었다.
당시 신동빈 회장은 병실을 방문했지만 잠이 든 신격호 회장과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신동주 전 부회장 등과 함께 아버지의 건강상태와 관련한 간단한 대화만 나눴다.
일각에서는 삼부자 대면이 이뤄질 경우 어머니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형제 간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동안 사츠코 여사는 두 형제 중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며 중립적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롯데측과 SDJ코퍼레이션 측에서는 "가족 간 이뤄지는 행사인 만큼 자세한 사항까지는 알지 못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