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상황 속 올들어 100조원 증가, 금융위기 직전 수준 넘어
[뉴스핌=황세준 기자] 시중에 떠도는 단기성 자금 비율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협의통화(M1) 규모는 672조2000억원으로 시중 총유동성 대비 22.01%를 차지했다. 협의통화는 현금 및 인출이 자유로운 수시입출식 예금, 요구불 예금을 합친 개념이다.
이같은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2007년 2월 22.33%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협의통화 비율은 2008년 9월 16.8%에서 2011년 초 20%를 넘어섰고 2012년 다소 하락했다가 작년 12월 20.4%를 기록하며 20%를 다시 넘어섰다..
또 9월 협의통화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지난 1월 573조8000억원보다는 100조원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단기자금이 급증한 것은 작년부터 이어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 금리가 떨어져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9월 협의통화 중 돈을 수시로 찾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422조2570억원에 달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신흥국 불안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투자가 위축되고 현금성 자산이 늘어나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