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및 거래량 증가, 재건축 분양가 상승 등 영향..중소형 면적 강세 지속될 듯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강남 ‘랜드마크’ 단지들이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저금리 기조와 매맷값 상승이 이어지자 강남 아파트의 투자가 늘었다. 올해 주택 거래량도 역대 최대 규모다. 주변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가 고공행진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맷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많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퍼스트지′와 ′반포자이′ 등 강남 주요 단지들의 매맷값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이 시공한 래미안퍼스트지의 전용 84.9㎡는 이달 15억7000만~16억4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최고가인 15억7000만~16억3000만원 뛰어넘는 가격이다.
2009년 입주한 이 단지는 최고 32층, 28개동, 총 2444가구로 구성됐다. 입주당시 84.9㎡의 경우 11억원 안팎에 거래됐다. 이후 보합세를 기록하다 2011년 하반기엔 최고 16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2013년엔 주택경기 하락의 영향으로 13억3000만원까지 밀렸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반포지역 쌍두마차인 반포자이도 상황이 비슷하다. 전용 84.9㎡는 이달 13억9000만~15억원 손바뀜이 일어났다. 이는 2011년 13억8000만~14억9000만원을 앞지른 것이다.
2008년 입주한 이 단지는 최고 29층, 44개동, 총 3410가구로 조성됐다. 2008년 전용 84.9㎡는 11억2000만원 안팎에 거래됐다. 몸값이 꾸준히 뛰어 2011년 최고가를 경신한 후 2012년 상반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 상반기 13억원까지 밀렸다가 하반기부터 매맷값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1단지의 전용 84㎡는 최고 거래가는 11억8000억원이다. 이는 2012년 11억6000만~11억7000만원을 웃도는 가격이다. 3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이 같은 랜드마크 단지의 가격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돼 고가 아파트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시세 차익 뿐 아니라 월세 운영해 임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주변 재건축 단지의 분양가 고공행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지는 재건축 단지들도 일반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런 분위기가 랜드마크 단지들의 몸값을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리얼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실장은 “저금리와 거래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들이 최근 1년새 1억원 이상 뛰었다”며 “재건축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웃돌고 월세 수요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매맷값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대형면적은 아직 최고가 대비 20~30% 하락한 만큼 선별적인 투자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