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포스터 <사진=tvN> |
‘응답하라 1988’에 대한 기대는 높다. 첫 방송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방송한 ‘응답하라 1988’ 0화(시청자 지도서 편)는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3.3%(이하 닐슨코리아), 최고 4.7%를 기록하며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첫 방송 전날인 5일 서울 여의도 비비고에서 tvN ‘응답하라 1988’ 연출 신원호PD가 드라마와 관련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날 그는 “사실 이 정도로 관심이 높을 줄 몰랐다”면서 ‘응답하라 1988-시청자 지도서’편이 ‘응답하라 1994’의 첫 방 시청률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답하라 1988’의 인기는 ‘응답하라 1994’보다 못할 것이라며 원래 시즌2까지 잘되고 시즌3는 망해야 사람들이 이야기해도 더 재미있는 법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응답하라1988` 연출을 맡은 신원호PD <사진=tvN> |
시간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대적 배경을 1988년도 정한 이유에 대해 신원호 PD는 “198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리서치를 했는데 유독 (사건 사고가)몰리는 해가 있었다. 그게 1997년, 1994였다. 그런데 1988년도 못지않게 사건 사고가 많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건 사고를 제외하고도 1988년도는 문화적으로 음악, 영화 등 작품들에 대한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신원호PD가 말했듯, 그리고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가 그랬듯 ‘응답하라 1988’ 또한 그 시대를 풍미한 다양한 노래들을 담는다. 신원호PD는 세트와 소품도 물론이지만 노래야 말로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치라고 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응답하라 1988’의 음악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1988년은 록, 트로트, 발라드 굉장히 다양한 음악이 존재했던 시기”라며 “명곡은 시간이 흘러도 힘이 있다. 젊은 시청자가 모를 만한 노래가 많겠지만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가 될 거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리즈가 특히 연출자의 입장에서는 음악으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복고물에는 지금은 잘 볼 수 없는 물건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서 ‘응답하라 1988’ 0화에서는 1988년 당시의 소품과 세트장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나름 시대극인 만큼 특수한 환경 속에서 진행때문에 촬영에 애로 사항이 있다. 제작 과정에서 힘든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원호PD는 “미술팀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미술, 소품팀이 매일 밤새고 대본에 나오는 대로 소품을 구현하고 찾느라 고생이 많다. 물론 ‘응답하라 1994’ 당시 쌓은 노하우가 있긴 하나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라며 “특히 요즘은 복고 콘텐츠가 흥행하다보니 예전 물건들이 돈이 되더라. 옛것이 가치 있게 된 건 긍적적이라 생각하지만 연출자로서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야외 촬영에 대한 고생담도 전했다. 그는 “밖에 나가면 당시 없던 차, 새주소 표지, 위성 접시 등이 보인다”면서 “예전에 비해 장소 가짓수를 많이 줄였는데도 여전히 촬영하면서 답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응답하라 1988` 스틸컷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홈페이지> |
‘응답하라 1988’은 tvN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에 이은 3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다.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6일 오후 7시50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