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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제제' 성적 해석 논란…자체제작이라 더욱 뼈아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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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엔트리>
[뉴스핌=양진영 기자]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위기에 빠졌다.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23)' 무단 샘플링 의혹에 이번엔 'ZEZÉ(제제)'라는 곡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하필 셀프 프로듀싱 앨범이라 쏟아지는 각종 논란이 더욱 뼈아프다.

아이유는 지난 10월23일 미니 앨범 'CHAT-SHIRE(챗셔)'를 발표하고 2주째 전 음원 차트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타이틀곡 '스물셋'은 물론, '푸르던' '무릎' 등 수록곡까지 두루 사랑받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건 지난 3일. 아이유의 미니앨범 '챗셔'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 'Gimme more'를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소속사는 이같은 의혹을 접하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소속사 쪽에 연락해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5일 아이유의 앨범 수록곡 '제제'의 선정성 논란이 보태졌다. 이 곡은 아이유가 명작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제제를 모티브로 삼아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 5세에 모진 학대를 받은 주인공 제제를 잘못 해석해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의혹을 받기에 이르렀다.

◆ '메이드 바이 아이유' 챗셔, 아슬아슬 로리타 콘셉트의 끝…과했나

먼저 아이유의 미니앨범 '챗셔' 보너스 트랙 'Twenty Three'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 'Gimme more'를 무단 샘플링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소속사 로엔트리 측은 “노래 편곡 과정에서 한 작곡가가 구입해 보유하고 있는 샘플 중 하나를 사용했다”며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판단해 즉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 확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입장을 발표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또 한번 논란의 주인공이 된 '제제'에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라는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불편할 수 있는 가사가 담겼다. 아이유는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장난치면 못써 나무를 아프게 하면 못써 /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여기서 제일 어린 잎을 가져가 /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 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그 안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라고 말한다.

아이유의 신곡 '제제'에 대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번역출간한 동녘이 올린 글 <사진=출판사 '동녘' 페이스북>
이 가사를 쓴 아이유는 컴백 당시 팬들을 초대한 자리에서 "'제제'는 소설 속 라임 오렌지나무인 밍기뉴의 관점에서 만들었다. 제제는 순수하면서 어떤 부분에선 잔인하다. 캐릭터만 봤을 때 모순점을 많이 가진 캐릭터다. 그렇기에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해석은 위험의 소지가 다분하다. 제제는 극중 5세로 설정된 아동 학대의 피해자로 그가 유일한 위안을 얻는 곳이 '나무'이고 밍기뉴이기 때문이다. 아이유의 '제제'에 대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출판사 동녘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잘못된 재해석을 지적하고 경계했다.

동녘은 "제제는 다섯살짜리 아이로 가족에게서도 학대를 받고 상처로 가득한 아이입니다. '왜 아이들은 철들어야만 하나요?'라는 제제의 말에서 수많은 독자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제제에게 밍기뉴는 따뜻한 위로를 전해주는 유일한 친구이고요. 그런데 밍기뉴 관점에서 만든 노래에서 제제는 교활하다?"라고 의문부호를 붙였다.

<사진=아이유 '챗셔' 재킷>
아이유의 '챗셔'의 앨범 재킷에는 제제가 망사 스타킹을 신고 야릇한 포즈를 취하는 그림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서도 동녘은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뇨. 핀업걸은 굉장히 상업적이고 성적인 요소가 다분합니다"라며 불쾌해했다. 아이유가 직접 그린 그림이 아닐 수 있으나, 이번 앨범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 보기 어렵다.

게다가 아이유는 타이틀곡 '스물셋'의 뮤직비디오에서 누구나 눈치챌 수 있을 법한 소품들로 '롤리타 콤플렉스(소아성애)' 콘셉트를 드러냈다. '제제'의 해석 부분이 논란이 되며, 뮤직비디오 속 화장을 짙게 한 채로 젖병을 물고 있는 장면이나, 우유를 인형에 뿌리는 장면 등에 많은 네티즌들이 불편함을 표했다.

◆ 네티즌 엇갈린 지적 이어져…'아이유'라 문제되고, '아이유'라 쉴드 받는다

대중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가수 아이유기에 작은 흠이 더욱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조심스러워야 하는 것이 맞다. 일부 네티즌은 "아이유라서 출판사 쪽에서까지 입장을 내고 일이 커진다"며 논란 자체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렇다손 쳐도, 아이유라서 이런 가사도 사랑받고 막강한 팬덤의 쉴드를 받는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일부 네티즌은 "아이유가 아니라 남자 가수가 이런 가사를 썼다면 용납 되겠냐" "다른 사람이 하면 아청법 위반일 듯"이라며 아이유의 재해석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도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엄마들은 '제제'의 가사에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진=아이유 '스물셋' 뮤직비디오>
그간 아이유의 성공 뒤에 롤리타 콘셉트가 전혀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실제로 '좋은 날'부터 '너랑 나'까지 더블 히트를 기록하며 아이유는 소녀같이 어린 비주얼에 여린 듯 하면서도 매력있는 보컬, 묘하게 섹시한 느낌을 가미해 큰 인기를 끌었다. 과하지 않은, 똑똑한 콘셉트 활용과 소화력을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영리하지 못했다. 잘하는 걸 가장 잘 해내려다보니 너무 갔다. 앞선 자작곡 '봄, 사랑, 벚꽃 말고'나 '금요일에 만나요' '마음'이 그랬듯 아이유는 롤리타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는 가수다. 이런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얼른 확인하고 싶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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