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과 수분 보충 필수‥"신체리듬 유지해야"
[뉴스핌=이진성 기자] 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의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능시험 당일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성적관리만큼이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하더라도 시험 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험생들이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수능 당일 시험을 망칠 수 있는 증상으로 졸음과 두통, 비염으로 인한 콧물∙재채기 등을 꼽았다. 한 번 증상이 나타나고 나면 대부분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단순히 한 과목 시험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증상이 발현, 지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져 시험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진다. 수험생의 경우 평소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무리한 일정으로 신체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시험 당일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이 발현될 가능성도 다분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적이다.
▲ 규칙적 습관과 수면 조정 필수
수능 당일 졸음이나 두통 증상, 비염 증상 등이 나타나는 것을 예방하려면 최소 1주일 전부터 철저한 건강관리와 규칙적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먼저 수면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수면은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수면 패턴이 올바르지 못하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의사들은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면 먼저 6시 전후에 기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시험 당일 시험과 같은 시간대에 뇌가 가장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뇌는 기상 2~3시간 후부터 활성화 돼 제 기능을 발휘한다. 수능 시험의 첫 과목이 시작하는 오전 8시40분에 뇌가 맑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되도록 일찍 일어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기상 시간만큼 취침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되도록 밤 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7시간 정도는 수면 시간이 보장돼야 활동 시간에 졸음을 면할 수 있다. 아울러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와 에너지음료 등은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되도록 물 같은 수분을 많이 섭취해서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졸음이란 뇌가 정상적인 신체 활동을 돕기 위해 스스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다.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낮 시간에도 뇌가 졸음을 통해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인을 보내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조급한 마음에 한 자라도 더 보고 공부하고 싶은 것이 수험생의 마음이지만 최소 1주일 전부터라도 7시간 수면을 습관화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김용진 서울대학교병원 내과교수는 "수험생들이 마지막 일주일을 남겨두고 무리할경우 그동안 유지해온 신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며 "카페인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관리법"이라고 설명했다.
▲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하루 1시간 '스트레칭'
졸음만큼이나 시험 시간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숨은 복병으로 두통을 들 수 있다.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가 쌓여 두통이 쉽게 나타난다. 이같은 상태로 계속 앉아만 있다 보면 근육이 경직되고 경혈을 압박하게 된다. 이는 혈액 내 노폐물을 증가시키고 뇌로 가는 혈류량을 줄여 두통을 유발한다. 시험 당일 이와 같은 두통을 예방하려면 평소 최소 한 시간에 한 번씩, 1~2분 가량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1~2분의 스트레칭 한 두 번으로 이미 발현된 두통 증상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 시간마다 꾸준히 반복하면 뇌혈관에 전달되는 혈류량이 많아지고 혈액순환률도 높아져 두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나영철 황금사과한의원 원장은 “수험생들은 긴장감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 두통이 쉽게 발생한다”며 “평소 가볍게 땀을 내거나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심인적 불안을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른 '추위'…비염도 수험생의 '적'
졸음과 두통도 시험 당일 발현되면 수능시험에 큰 걸림돌이 되지만 비염의 경우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수험생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인 재채기와 콧물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발현 시 소리까지 동반한다.
때문에 비염 증상으로 본인과 다른 수험생들 모두 집중 상태가 깨지기 쉽다. 이렇듯 집중력을 해칠 수 있는 증상들을 예방하려면 비강의 청결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방에선 매일 검지 손가락으로 콧방울과 콧등 사이를 위 아래로 20~30회 문질러 주는 지압법을 추천했다. 비염 증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란 것이다.
또한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거나 잠들기 전에는 생리 식염수나 정제 소금물로 코 안 쪽을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방법도 추천했다. 이와 같은 방법들은 비강 내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아 비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수능 전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 실천하면 시험 당일 악영향을 주는 증상들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불면이나 두통, 비염 같은 질환은 평소 건강상태나 체질, 스트레스 정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예방이 어려울 수 있도 있다. 시험을 앞두고 건강에 작은 이상 증상이라도 보인다면 곧바로 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시험 당일 좋은 컨디션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나 원장은 “조급한 마음에 너무 무리하게 공부에만 매달리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 시험을 망치기 쉽다”며 “시험을 목전에 둔 수험생들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몸 상태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