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연주 기자]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급등하던 달러/원 환율이 10월중 급락해 달러 개입 유인이 줄어든 가운데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3696억달러로 전월말(3681억1000만달러)대비 14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39억달러) 6개월만에 감소 전환한 이후 두 달 연속 줄었다가 9월말 증가 전환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
한은은 10월말 외환보유액 증가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풀이했다. 통화별 방향성도 유로화의 대미달러 환율이 2.4%, 엔화는 1.0% 절하되는 동안 호주달러화 환율은 1.1% 절상되는 등 엇갈렸다.
더불어 달러 개입 유인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외환보유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우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월말 95.979에서 10월말 97.296으로 1.4% 절상됐다.
이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7~8월 평균환율 기준 30원 넘게 증가하다가 9월 들어 증가폭이 진정됐고 10월 미국 연내 인상 기대 약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180~1190원대에서 머물던 환율이 10월 들어 1130원대로 떨어졌다.
양양현 한은 국제국 차장은 "전월에 이어 예치금 보유액이 증가한 것 등을 감안하면 외화자산운용수익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증가폭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 절대적인 규모가 커지다보니 변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유가증권 3346억달러(90.5%), 예치금 253억4000만달러(6.9%), 금 47억9000만달러(1.3%),SDR 34억4000만달러(0.9%), IMF포지션 14억3000만달러(0.4%)로 구성됐다.
한편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 수준이다. 해당 순위는 지난 3월 6위로 올라섰다가 8월말 7위로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