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인수 시너지에 의문 제기..고가 경영권 프리미엄 논란도
[뉴스핌=김선엽 기자]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천명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기대했던만큼 호의적이지 않았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일보다 1.04% 떨어진 23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종료 후 진행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이하 컨콜)에서도 기관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의 날카로운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이번 인수 합병으로 어떤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냐고 수 차례 질문을 던졌다. 또 CJ 측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100%나 지급한 것을 두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년보다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불거졌다.
2일 오후 4시 시작한 SK텔레콤 컨콜은 질문자가 많아 평소보다 30분 이상 늦어진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이날 가장 많은 질문은 역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건이었다.
한 참석자는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으로 매출과 비용 중 어떤 부분에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박경일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은 "CJ헬로비전은 미디어 가입자가 415만명이지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88만명에 그친다"며 "초고속인터넷과 미디어의 결합을 통해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인수 가격이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CJ헬로비전 지분 30%를 5000억원에 매수한 것은 현 주가를 고려할 때 10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한 것이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을 45만원 정도로 계산한 것이며 2013년 이후 종합유선방송사업자 M&A 사례 등과 비교했을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답했다.
이날 컨콜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날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조2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9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급감했다.
한 참석자는 "모바일 서비스 분야에서 더 이상 성장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또 다른 질의자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의 감소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박 실장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 및 가입비 폐지,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가 매출 감소의 원인"이라며 "이동전화 매출이 소폭이지만, 증가한 것이 의미가 있고 또 마케팅 비용은 계속 안정화 추세"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