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건설사들이 최근 공급하는 신규 아파트 분양가를 기존 아파트 매매가 보다 높게 책정하고 있다.
실제 서울 지역의 경우 기존 아파트 매매가 보다 15% 가량 높은 선에서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는 것.
업계는 연말까지 서울 강남권에 재건축 분양이 대거 예정돼 있어 서울 지역 평균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아파트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어섰다는 것은 기존 아파트 매매 시세 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더욱 높음을 의미한다.
지난해와 올해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은 각각 106%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111%에 달해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지역별로는 전국 17개 시·도의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부산은 176%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10월 기준 부산의 3.3㎡당 아파트 매매 격은 809만원이지만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27만원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연간 평균 분양가로는 가장 높은 수치이고 지난해(971만원)에 비해 47%가 높아진 것이다.
이어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으로 162%를 나타냈다. 전남은 기존아파트 매매가 평균이 3.3㎡당 418만원인데 비해 올해 분양한 신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679만원이다. 공기업 종사자와 투자자들이 분양가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서울은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이 115%다. 기존 아파트 매매 가격이 3.3㎡당 1602만원인데 반해 올해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36만원이다. 올 연말까지 강남 재건축 분양이 몰려 있어 평균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존 아파트 가격 보다 신규 아파트 분양 가격이 높게 책정되는 것은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과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유예 기간 연장으로 청약 수요가 몰리는 것이 요인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은 높은 가격에 아파트를 공급해도 부동산 청약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세난 심화에 따른 매매 수요 전환도 분양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하지만 공급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분양가 인상이 확산되는 것은 주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과잉 공급과 분양가 상승은 주택 시장 위축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나아가 미분양 내지 입주시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청약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고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 적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