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도 경쟁체제 도입해야"
[뉴스핌=김양섭 기자] 한국예탁제원이 한국거래소가 보유한 지분 매각과 관련, 거래소측과 협의체를 구성해 매수자를 물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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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가운데)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
29일 유재훈 예탁결제원은 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거래소가 보유한 예탁결제원의 지분 매각과 관련 "거래소와 우리가 협의체를 만들었다"면서 "잠재적 원매자를 물색하러 다니고, 이분들의 희망사항은 뭔지, 수요를 찾아다니는 단계"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수요자를 묻는 질문에 그는 "전망은 낙관적"이라면서 “과거와 달리 우리회사는 일정 수준 배상을 실시를 해왔고, 회사 주식 가격이 미래 가치를 감안할 때 괜찮은 수준으로 나왔다”고 답했다.
향후 계획에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계획은) 거래소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언제까지 투자자를 찾아서 다음 순서는 어떻게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예탁결제원 자사주 매입안과 관련해선 “거래소가 갖고 있는 재산인데 예탁결제원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선진국 예처럼 소유구조형으로 모델로 가야하는데, 예탁원 이용자는 과거 거래소에 있었지만 지금은 증권사를 넘어 보험, 은행, 기관투자자 등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이용자이자 주주인 분들이 우리회사를 감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얘기하는 유럽의 잘 나가는 예탁결제원은 그런 식으로 경영감시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또 예탁결제 기능도 '경쟁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탁결제 기능도 다른 회사들이 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경쟁이 촉진되면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을 예로 들면서 "프랑스 등 유럽의 경우 종합예탁결제회사와 특수예탁결제회사가 병존하고 있고, 미국은 나스닥에서 IT기술을 활용해 예탁결제원을 안쓰고도 거래가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 테스트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후강퉁 사례에서 이같은 경쟁체제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강퉁 거래를 할 때 증권사들이 직접 홍콩에 있는 증권사와 해도 되고 우리를 통해서 해도 되는 경쟁체제인데, 우리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노하우가 있으니까 최근 우리한테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본다"면서 "예전엔 규정을 만들어서 우리 서비스를 꼭 써야 한다고 강제해서 그 안에서 수익도 올리고 그랬을지 모르지만 이제 그런 길을 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시장 베이스, 고객 니즈에 맞춰 움직이는 '시장형 기업'이 될 것이란 의미다.
그는 "국민연금 등이 해외거래할때 우리를 전혀 거치지 않는다"면서 "글로벌하게 보면 이미 예탁결제 분야도 경쟁체제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 개편안과 관련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큰 틀에 대해선 대부분 동의를 하는 것 같다"면서 "입법기관 등과 관련된 얘기도 있고 해서 자세한 얘기를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해해달라"면서 조심스러워했다.
'향후 IPO 추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자본을 키워야 하는데, 여러 자본 확충 방안을 고민해두고 있다"면서도 "IPO는 아직 좀 먼 얘기"라고 말했다.
일산센터 부동산 매각 건과 관련해선 "불필요한 부동산이고, 팔아야 현금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팔아야 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라면서도 "최대한 좋은 가격을 받기 위해 다소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으로 핀테크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리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데, 올해 관련 매출이 미미하지만 처음으로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데이터들은 다 오픈하고, 그 회사가 성공해서 특화된 데이터를 요구하게 되면 수수료 등의 수익이 발생하게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10여개 업체와 관련 MOU를 맺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