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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더 셰프' 브래들리 쿠퍼, 주방의 폭군으로 돌아오다

기사입력 : 2015년10월29일 08:45

최종수정 : 2015년10월29일 08:45

[뉴스핌=김세혁 기자] 연기파 브래들리 쿠퍼(40)가 카리스마 넘치는 주방의 폭군으로 변신했다. 새 영화 ‘더 셰프(원제 Burnt)’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요리사 아담 존스. 미슐랭 가이드의 최고점(3스타)을 노릴 만큼 실력파지만 오만함 탓에 늘 트러블을 달고 사는 인물이다.

영화 ‘더 셰프’는 3년 만에 돌아온 아담이 각 분야의 실력자를 모아 미슐랭 3스타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약물중독자와 FBI 요원, 스나이퍼에 너구리(목소리 연기)까지 실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브래들리 쿠퍼는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셰프 연기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요리는 무척 친근한 주제랍니다. 외가가 이탈리아계라 늘 음식에 둘러싸여 자랐거든요. 이탈리아 사람들이 음식 자체를 아주 사랑하죠. 할머니부터 대단한 요리사였고 저 역시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일상이었어요. TV 요리프로그램은 늘 챙겨봤고요. 친구들을 위해 요리를 시작했고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죠.”

아담은 식재료나 식자재뿐 아니라 동료들까지, 그야말로 주방의 모든 것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다혈질이다. ‘위플래쉬’에 플랫처 교수가 있다면, ‘더 셰프’에는 아담이 있다. 아집으로 뭉친 그는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뒤 자아를 찾기 위해 끝없이 방황한다. 브래들리 쿠퍼는 고집불통 아담이 차츰 세상에 마음을 여는 과정이 무척 매력적이라고 했다.

“‘더 셰프’는 인생의 두 번째 기회에 대해 이야기해요. 셰프로 성공했다가 순식간에 좌절을 맛본 아담이 삶을 되찾는 과정을 그렸죠. 아담은 상처를 씻기 위해 옳은 일을 하려 하지만 실수를 반복해요. 혼자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화를 많이 내는데, 감정이 뚜렷해서 연기하기 신났어요. 아담이 마침내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지점이 좋았어요. 매력적인 캐릭터죠.”

이번 영화에서 브래들리 쿠퍼는 리얼리티를 강조한 존 웰스 감독의 고집에 직접 요리를 소화했다. 미슐랭 2스타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마커스 웨어링까지 자문으로 모셔다 실제 요리를 배웠다. 브래들리 쿠퍼는 객석에 현실감을 주기 위해 마커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리얼리티는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에요. 완벽한 요리를 위해 마커스 웨어링과 그의 팀을 직접 찾아 나설 정도였죠. 존 웰스 감독은 언제든 배우들이 주방에서 실제로 요리할 수 있길 바랐어요. 마커스는 고든 램지 밑에서 오래 일했던 세계적인 셰프예요. 틈만 나면 요리에 대해 묻고, 영화 속 대사에 관해서도 상의했죠.”

‘더 셰프’에는 아담만큼이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그 중 아담과 가장 격렬하게 부딪히는 인물은 시에나 밀러가 연기한 스위니다. 워킹맘인 그는 타고난 소스 마스터지만 고집 센 아담이 싫어 같이 일하기를 거부한다. 영화는 두 캐릭터가 마음을 여는 과정을 통해 화합의 미덕을 강조한다. 참고로 시에나 밀러는 전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브래들리 쿠퍼의 아내를 연기했다.

“전 정말 똑똑한 듯해요. 능력있는 배우와 일하면 제가 편하다는 걸 알거든요. 그래서 저와 영화를 계속 같이하게끔 최대한 노력하죠. 시에나 밀러가 대표적이에요. 스위니 역을 맡아주기로 해서 참 좋았어요. 적역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스위니 역할은 헌신을 다할 준비가 된 배우가 맡아야 했어요. 시에나 밀러는 제가 만난 배우들 중 가장 대담해요. 제 생각에 ‘더 셰프’는 그가 참여한 작품 중 최고입니다. 다음에도 함께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영화 '더 셰프'와 미슐랭 가이드

TV시리즈 ‘ER’로 유명한 존 웰스 감독의 ‘더 셰프’는 3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재능만점 요리사 아담의 이야기다. 파리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에 모두가 그에게 등을 돌렸지만 실력 하나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 재기를 다짐한 아담이 각 분야의 실력자들을 끌어모으고, 애증관계였던 인물들과 화해하고 손을 잡는 과정에서 뭉클한 감동도 느껴진다.

영화의 이야기만큼이나 주목할 것은 아담이 그토록 집착하는 미슐랭 가이드다. 미식가들을 위한 절대적 지표로, 1889년 앙드레 미슐랭과 에두아르 미슐랭 형제가 창업한 타이어회사 미슐랭(미쉐린)과 관계가 깊다. 이 회사는 파리의 관광가이드 책자를 발간하며 각 레스토랑의 점수를 매겼는데, 이게 미슐랭 가이드의 출발이다. 

현재 미슐랭 가이드는 각국을 대상으로 매년 발간된다. 관광정보를 담은 그린과 맛집정보를 담은 레드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신분을 위장한 관계자가 불시에 음식점을 찾아 까다로운 평가를 하고 훌쩍 떠나는 테스트 방식이 흥미롭다. 

미슐랭 가이드는 1스타와 2스타, 3스타로 구분된다. 미슐랭 1스타는 요리가 특별히 훌륭한 레스토랑에 부여된다. 2스타는 요리를 맛보기 위해 멀리 찾아가도 아깝지 않은 레스토랑에 주어진다. 

모든 셰프가 바라마지않는 3스타는 여행을 떠나서라도 맛봐야 할 일류 레스토랑에게만 허락된다. 음식의 맛은 물론 서비스의 질과 청결상태 등을 모두 종합한 깐깐한 테스트를 거쳐야만 주어지는 미슐랭 3스타는 세계 단 22개 레스토랑만 가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누리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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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사령관 잇따라 제거…이번엔 미사일 고위급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이스라엘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대적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헤즈볼라의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따라 폭사하고 있다. 부대를 지휘하고 전투를 이끌어야 할 수뇌부가 계속 제거되면서 헤즈볼라의 전투 역량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레바논의 보안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때 헤즈볼라의 한 지휘관이 사망했다"며 "그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부대 사령관인 이브라힘 쿠바이시"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 두로 지역.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스라엘방위군(IDF)도 성명을 통해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 지역에 대한 공습으로 6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다쳤다"면서 "사망자 중에는 이브라힘 쿠바이시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IDF는 쿠바이시와 함께 헤즈볼라 미사일 부대의 고위 장교 여러 명도 폭사시켰다고 말했다. IDF는 이어 "지난 하루 동안 레바논 내 1500여 곳의 헤즈볼라 목표물에 약 2000개의 미사일·폭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20일 헤즈볼라의 정예부대인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을 족집게 공습으로 죽였다.  아킬은 지난 7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에 이어 헤즈볼라의 2인자급 지휘관이었다. 이스라엘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작전을 '북쪽의 화살'로 명명하면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작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레바논 지역의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요일 이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50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총 558명에 달하고 부상자는 183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CNN과 인터뷰에서 "서방 지원을 받으며 첨단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을 헤즈볼라 혼자서 상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이 제2의 가자지구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이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권 수호를 자처하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ihjang67@newspim.com   2024-09-2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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