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인수금액 불확실성 해소..후순위 채권 500억+300억 추가 유입 전망
[뉴스핌=이동훈 기자] 오는 27일 진행되는 동부건설 인수합병(M&A) 본입찰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최대 변수인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가시화되면서 동부건설의 가치도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완료돼야 동부건설의 확실한 매각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예비입찰에 뛰어든 기업들이 본입찰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6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가시화로 동부건설 매각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의 후순위 채권을 5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가 3100억원에 매각되면 후순위 채권 전액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예상 매각가인 4700억원에 팔리면 3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얻어 모두 8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는 구조다. 동부건설이 가진 비업무용 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 동부건설 인수합병에서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최대 변수로 평가됐다. 매각가에 따라 동부건설의 회사 가치가 달라져서다. 때문에 매수 희망자 입장에서도 인수금액을 책정하기 어려웠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부익스프레스 최대주주인 KTB 프라이빗 에쿼티(PE)는 현대백화점에서 제시한 인수금액 4700억원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세부사항은 협상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인수 지분 중 30%를 되사갈 수 있는 조건을 제시했다. 또 동부익스프레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IPO가 실패해도 5년 동안 일정 수준의 배당과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조건도 전달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동부익스프레스 인수가 유력해진 만큼 동부건설의 가치도 한결 분명해졌다”며 “27일 예정인 본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최종 결정이 이뤄지지 않아 본입찰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M&A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기업이 선뜻 입찰에 뛰어들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완료돼야 동부건설의 가치도 명확해진다”며 “본입찰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하지만 예비입찰자들이 마감시일을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이 확정된 이후로 연기 요청할 경우 수용될 공산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행된 동부건설 예비입찰에 중국 건설사, 중동계 펀드, KTB PE와 삼라마이더스(SM)그룹 등 4곳이 참여했다. 이중 KTB PE와 SM그룹은 본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실질적으로 중국 건설사와 중동계 펀드 2파전이 예상된다. 동부건설이 중국 건설사에 인수되면 국내 대형 건설사가 중국 자본에 매각되는 첫 사례가 된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