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은 '항생제의 두 얼굴-내성균의 공포' 1부로 꾸며진다. <사진=SBS> |
25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은 '항생제의 두 얼굴-내성균의 공포' 1부로 꾸며진다.
이날 'SBS 스페셜'은 1년에 열한달은 항생제를 먹는 3세 은준이의 사연을 소개한다. 은준이가 아프기 시작한 것은 돌무렵이다. 세균성 장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이후 감기, 요로감염, 급성 후두염에 폐렴까지 잦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항생제를 먹어도 그때뿐이고 금세 다시 열이 오른다.
최근 은준이처럼 어려서부터 항생제를 자주 복용하고도 좀처럼 낫지 않는다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강진한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에 항생제를 잘못 복용하거나, 맞는 항생제를 복용하더라도 기간을 안 지키고 중간에 끊는 등, 항생제 오남용이 항생제 내성균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한다.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의 경우,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들이 원인일 수 있다는 것.
'SBS 스페셜'은 항생제를 자주 복용해온 10세 미만 아동 스무 명을 모집해 아동들의 코 속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세균배양 검사' 및 각 균들의 항생제 내성률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한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그 결과는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항생제 부작용과 관련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일어났다. 축농증으로 평생 한생제를 먹어온 패션모델 베키 스프링어씨는 급성 감염에 걸렸고 그에게 맞는 항생제를 찾는 동안 다시 패혈증을 앓았다. 그러다 결국 사지를 절단하게 되는 위기를 맞았다.
또 미국 시카고에서는 생후 17개월 아기도 항생제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가벼운 천식을 앓던 이 아기는 항생제와 스테로이제를 꾸준히 복용했고 결국 고열을 앓다 병원에서 치료 도중 사망했다. 사인은 다제내성균, 소위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이었다.
항생제 내성균이 등장한 것은 인류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상용화된 1940년대였다. 내성균이 등장할 때마다 인류는 더 강하고, 넓은 범위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항생제 개발 속도가 내성균의 진화와 전파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항생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항생제 내성균 근절 프로젝트를 위해 전문가 팀을 구성하고 의회에 2016년 예산으로 12억 달러(우리돈 약 1조 3천억원)를 승인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공중 보건문제 1순위로 항생제 내성균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 의료시스템에서 필수적인 존재인 항생제가 내성균의 확산과 함께 어떻게 우리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지 그 생생한 현장은 25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