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둔화·신용 경색…경제 걸림돌 여전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5/10/19/20151019000104_0.jpg)
HSBC 줄리아 왕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리밸런싱에 따라 서비스업종 성장세가 두드러진 데 비해 성장 동력이던 제조업 부진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3분기 제조업 등 2차 산업은 명목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성장했지만 직전분기 대비로는 1.6% 위축됐다. 9월 산업생산은 3월 이후 최저치인 5.7% 증가를 기록, 예상치와 직전월을 모두 밑돌았다. 반면 서비스업은 명목과 실질 기준 각각 11.9%, 8.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정책이 투자증가세와 은행대출 속도를 높인느 등 전반적으로 지표가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미약한 회복을 보인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시설(인프라) 투자를 늘리기 위한 완화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 완화정책으로 성장률이 안정적이고 완만한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각각 25bp(1bp=0.01%), 150bp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ANZ의 리우리강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경제활력과 성장전망에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인 자금시장 금리와 달리 기업들이 마주한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2분기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6.5%다. 이에 전년비 5.9% 하락한 10월 생산자물가를 고려하면 실질 조달 금리가 10%를 상회하는 셈이다.
또한 지난 3월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4분기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1.9%로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강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 통화·재정 완화조치로 투자가 확대되고 4분기 성장률이 6.8%로 안정될 것"이라며 "지준율 50bp 인하가 필요하며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압력이 거세질 경우 기준금리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위송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정책이 좀 더 재정적·준재정적 부분에 집중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자본유출 억제와 지하 금융기관의 붕괴는 의도치 않게 중국 금융여건을 경색시키고 있다"며 "비공식적이지만 기업 자금조달 창구였던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함께 내리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근 확대된 중국판 양적완화인 신용자담보재대출은 거시적 영향을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신용자담보재대출은 상업은행이 신용대출자산을 담보로 인민은행으로부터 낮은 금리에 재대출을 받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들은 이 제도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려 중소 민간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
앞서 이에 대해 투자은행 UOB 케이 하이안 홀딩스의 주차오핑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권 부실대출 위험을 확대하는 부작용을 경고한 바 있다.
![]() |
상하이종합주가지수와 주식담보대출 추이 <출처=FT> |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위축됐던 주식담보대출(마진론)이 재개될 분위기다.
이달 초 국경절 황금연휴 이후 개장한 중국 증시의 탄탄한 상승세에 당국 부양책이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8일부터 10.7%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는 15.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9일 기준 중국증시 마진론 규모는 1% 증가한 6090억위안으로 지난달 11일 이후 최대 규모를 보였다. 올 초 1조4900억위안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상승장을 견인해왔던 마진론은 최근 증시 폭락 이후 당국 규제와 투자자 불안감에 급격히 줄었다. 이에 9월 말 기준 마진론은 고점 대비 62%까지 감소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상하이지수는 41%나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