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내년 연기 전망에 탄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값이 4일 연속 상승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이 내년으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금리인상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꺾일 여지가 높고, 이에 따라 금값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금 <출처=뉴시스> |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7% 오른 온스당 1187.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금 선물은 연초 이후 0.3% 상승을 기록, 오름세로 반전을 이뤘다.
비관 일색이었던 금값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선물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내 미국의 금리인상 기대가 크게 떨어지면서 달러화 강세에 제동이 걸릴 여지가 높은 데다 금 현물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맥쿼리의 콜린 해밀턴 상품 리서치 헤드는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연이어 후퇴하면서 금값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2주 사이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2.3%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가 투자자들의 금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채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의 전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12월 인상 가능성도 3분의 1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기 회복 신호와 금융시장의 안정, 고용을 포함한 미국의 경제 지표 개선 등 다수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매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며, 이는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황은 금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BMO 캐피탈 마켓의 제시카 펑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내년 3월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한편 달러화 강세가 꺾이면서 금값이 최근 상승 모멘텀을 받았다”며 “안전자산 매력 역시 상승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비에스(UBS)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 금값 상승 포지션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현물 수요가 투자 심리와 선물 가격 등락에 관건이라고 UBS는 전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프 리서치 헤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수 있다”며 “이는 금값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