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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그래도 살아야지”…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비밀’

기사입력 : 2015년10월08일 10:00

최종수정 : 2015년10월07일 17:39

영화 ‘비밀’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성동일(오른쪽)과 김유정 <사진=산수벤처스㈜·CGV아트하우스>
[뉴스핌=장주연 기자] 형사 상원(성동일)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 살인 사건 범인을 극적으로 잡는다. 이후 상원은 홀로 남겨진 살인자의 딸 정현(김유정)을 데려다 친딸처럼 키운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후, 평온한 부녀 앞에 비밀을 쥔 의문의 남자 철웅(손호준)이 나타난다.

영화 ‘비밀’은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 ‘베테랑’ ‘암살’ ‘무뢰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작품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영화들만큼의 완성도나 재미를 바란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엔 매끄럽지 못한 흐름이 큰 역할(?)을 했다. 스토리의 설정상 수없이 오가는 과거와 현재의 연결이 자연스럽지 못한 것. 여기에 영화 중간중간 단서처럼 던져지는, 즉 긴장감을 자아내야 할 장면들 역시 너무 툭툭 튀어나와 맥이 끊긴다.

물론 ‘비밀’ 역시 그 나름의 재미와 특색은 있다. 그중 하나를 꼽자면 살인사건을 둘러싼 가해자와 피해자, 혹은 단순 복수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거다. 영화는 살인자와 희생자가 모두 죽고 난 이후 끔찍한 흉터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는 피해자의 가족과 가해자의 가족 이야기에 집중했다.

박은경, 이동하 감독은 남겨진 가족들에게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적용될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죄와 벌, 증오와 용서라는 윤리적 딜레마를 풀어나갔다. 동시에 끔찍한 상처가 남겨진 이들에게서 어떻게 잠식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지켜봤다.

다소 비극적인 이 스토리를 통해 두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명확하다. 죄의식, 피해의식 속에서도 살아야 한다는 것. 처음 정현을 품에 안은 상원의 “그래도 살아야지”라는 대사는 이후로도 배우들의 입에서 여러차례 나오며 영화의 주제를 강조한다.

영화 ‘비밀’에 출연한 배우 김유정(위)과 손호준 <사진=산수벤처스㈜·CGV아트하우스>
배우들의 연기야 훌륭하다. ‘탐정:더 비기닝’ 이후 또 한 번 형사로 돌아온 성동일은 전작과는 다른 느낌으로 관객을 설득시킨다. 특히 그의 가슴 절절한 부성애가 예상 외로 감동적이다. 김유정은 그간 보지 못한 어두운 면모를 끌어내며 폭발하는 내면 연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진경과 서예지, 이경진 등도 흔들림 없는 연기로 영화를 채웠다. 

다만 문제는 피해자의 약혼자를 연기한 손호준이다. 사실 캐릭터 자체가 설득력이 없어서 그의 연기가 문제인지 캐릭터의 문제인지 단정 짓기는 조금 모호하다. 하지만 극 말미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이 되어야 할 ‘운명의 심판대’ 장면에서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건 확실히 손호준의 탓이다.

덧붙이자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김유정의 아역을 보는 거다. 김유정이 연기한 이정현의 어린 시절이 극 초반 30분 정도 나오는데 조금 과장하자면, 눈을 뗄 수가 없다. 김유정의 눈을 똑 닮은 아역 최유리는 김유정과 완벽한 싱크로율로 관객을 놀라게 하고 특유의 깜찍함으로 객석을 미소 짓게 한다. 오는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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