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한 번 하향했다. 신흥국의 부진은 전체 세계 경제 전망을 어둡게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IMF는 6일(현지시각)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WEO)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1%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내년 예상치도 3.6%로 7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내렸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후 가장 깊은 침체에서 벗어난 지 6년 후에도 세계는 활발한 확장세로 일제히 회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출처=국제통화기금(IMF)> |
IMF는 원자재 가격 폭락을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 경제의 둔화 요인으로 꼽았다. 러시아 경제는 올해 3.8% 위축된 후 내년에도 0.6%의 국내총생산(GDP) 감소를 경험할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경제 역시 올해와 내년 각각 3.0%, 1.0%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IMF는 유가가 올해 배럴당 평균 52달러에서 2017년 55달러로 매우 느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신흥국 경기 전망이 악화하면서 투자자들은 일제히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빼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는 27년 만에 처음으로 신흥시장 자금 순유출을 기록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IMF는 신흥국 경제가 추가로 성장하려면 경쟁력과 혁신, 효율성,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개혁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6.8%, 내년 6.3%로 유지됐다. IMF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과장됐다고 진단했다.
선진국 경제는 미국과 영국의 주도로 확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IMF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7월 2.5%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으며 내년 성장률 예상치를 3.0%에서 2.8%로 하향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6%, 내년 1.0%이며, 유럽 경제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5%와 1.6%로 전망됐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