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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조용병·하영구..시간·장소 뛰어넘는 '모바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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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로 직원과 실시간 보고 받고, 종이 없는 사무실 추진

<이 기사는 지난 2일 뉴스핌 유료 콘텐츠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후, 임원들이 보고와 결재를 위해 행장을 기다리는 일이 없도록 했다. 대신 조 행장이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며 실시간으로 보고받겠다고 했다. 달리는 차 안에 있더라도 보고->검토->결재를 일괄 처리하겠다는 생각에서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외부에 있으면 스마트 폰의 카카오톡 메세지로 보고를 받는다. 임원은 물론 부장들까지 카카오톡 메시지로 서류를 사진 촬영하거나 문서 파일을 보낸다.

돈을 다루는 은행에서 종이서류는 곧 법적 효력을 갖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은행장이 외부일정으로 집무실을 비울 경우, 비서실장이 각종 보고와 결재서류를 보관했다가 한꺼번에 처리하는 보수적인 업무체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종이서류보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보고를 받는 조 행장과 이 행장의 경영스타일은 눈에 띈다. 핀테크 등 은행업의 빠른 변화가 최고경영자(CEO) 경영스타일의 파격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왼쪽부터)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시간과 공간 제약없는 스마트 업무처리 시스템과 종이 없는 사무실을 추진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한동우 회장부터 업무에 스마트기기 활용에 적극적이다. 한 회장은 올 초 삼성전자의 스마트 워치 ‘갤럭시 기어S’가 처음 출시되자 전 임원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일반 소비자들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회장은 스마트 기기를 직접 사용해 최신 기술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신한금융 한 임원은 설명했다.

조 행장은 신한금융투자 CEO를 하다가 지난 3월 취임 후 전국적으로 기업 등 VIP고객을 만나고 영업점포를 다니느라 집무실에 거의 없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취임 6개월동안 집무실에 잠깐만 들어올 정도로 많은 외부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조 행장은 달리는 차 안에서도 태블릿PC로 보고를 받았고, 궁금증은 전화로 해결했다.

모바일 기기를 통한 업무 처리는 사람과 일대일 회의보다 정보전달에 한계성이 있다. 그렇지만 조 행장이 은행에서 국제, 영업, 인사, 기획업무부터 신한금융투자 CEO까지 다양한 업무를 해본 경험이 있어, 태블릿PC를 통한 업무 파악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많다.

이광구 행장은 스마트 폰 카카오톡을 ‘실시간 보고 채널’로 사용한다. 모든 직원들이 모바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즉시 회의가 가능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행장의 메시지 입력 속도가 무척 빨라 거의 실시간으로 회의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행장은 또 태블릿PC를 전국 지점장들에게 최근 지급했다. 하루에도 영업 최전선을 백여 km씩 뛰어다니는 영업전사로서, ‘무기’로 활용하라는 취지다. 태블릿 PC에 각종 여신 및 상품 자료와 계약서류를 저장해 은행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함은 물론, 기업 등 주요고객을 상대로 하는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하도록 했다.

한국씨티은행장 출신인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종이 없는 사무실’을 추진 중이다. 결재 서류나 회의자료를 프린터로 출력해 들고 다닐 필요가 없도록 할 계획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보고와 결재 양식을 전자화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고 부서별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모 임원은 "과거 은행장들은 이메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기 때문에 업무처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금의 은행장은 모바일 금융과 발로 뛰는 영업에서 경쟁사를 이겨야 해서 스피드가 더욱 필요해졌다"면서 "그 출발점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보고와 결재를 하는 스마트 경영”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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