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SK그룹이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인 화학 공장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갔다.
1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싱가포르 소재 석유화학 공장 주롱아로마틱 콤플렉스(JAC)가 지난달 29일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인 보렐리 월시 소속 파산관재인의 관리를 받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며 "채권단 관리 정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AC는 SK그룹이 2011년 24억4000만달러를 투자, 지난해 9월 완공한 석유화학 공장이다.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원료로 연간 파라자일렌(PX) 60만톤, 벤젠 45만톤, 혼합나프타 65만톤, 액화석유가스(LPG) 28만톤을 생산할 수 있다. SK종합화학, SK건설, SK가스가 12% 지분을 갖고 있으며, 사모펀드 보유 지분 18%를 포함해 SK 컨소시엄이 총 30% 지분을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는 최대주주도, 운영인도 아닌 주요주주 중 하나일 뿐"이라며 "실질적인 운영은 최대주주인 셰포드(Shefford)가 했다"고 말했다.
JAC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원료인 콘덴세이트 가격이 급등하고, PX·벤젠 등 주요 생산 제품 가격은 하락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종 파산이 아닌 채권단 주도의 자구책 마련 절차에 돌입한 것"이라며 "회생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