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윤지혜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이슬람 성지 메카 외곽인 미나에서 24일(현지시간) 이슬람권 성지순례 도중 신도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해 최소 4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당국과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최소 453명이 숨지고 7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크게 다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당국은 현재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순례객이 사고 지점을 피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사우디의 성지인 메카에서 약 5㎞ 떨어진 미나의 204번과 223번 거리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미나에서는 순례자들이 '자마라트'로 불리는 종교의식을 치르는 곳으로 3개의 사탄 돌기둥에 돌 던지기 의식을 치른다.
과거에도 사우디에서는 이슬람 성지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1일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모스크 증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강풍에 무너져 최소 107명이 사망하고 23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2006년 1월 메카 인근에서 압사 사고로 360여 명이 숨졌고, 2004년에는 성지순례객 사이에 충돌이 발생해 244명이 숨지는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 당국은 올해 성지순례에 사우디 국내외에서 이슬람교도 200만명 정도가 메카와 메디나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윤지혜 기자 (wisdo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