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경제 불확실성에 자택서 경영방향 구상
[뉴스핌=산업부 기자]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연휴 동안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 대부분은 지난 설연휴에 이어 자택에 머물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착륙 우려 등 세계경제 침체 경고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 주요 총수들은 지난 설연휴와 마찬가지로 휴식을 취하며 현안을 챙기고 해법찾기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과 삼성서울병원을 오가며 명절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설 연휴에도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삼성서울병원과 자택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병상에서 두 번째 추석을 맞는다.
다만 삼성전자의 수익성 회복과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사업구조 개편도 진행형인 만큼 향후 경영전략 구상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이 부회장의 사무실 출근 여부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정몽구 회장, 허창수 회장, 박용만 회장, 김승연 회장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추석에는 인도, 터키공장을 찾아 주재원들을 격려했지만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자택에 머물면서 하반기 경영 방향을 구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 노조 파업 여파 등 주요 현안들을 점검하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중국 등 주요 시장의 공략 방안을 새로 짜는 데 열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향후 업계 파장에 대해서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 역시 연휴 기간에 별다른 외부 일정 없이 자택에서 국내외 영업 환경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스페인 계열사 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한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번주 추석연휴 내 귀국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추석연휴에 별다른 대외일정은 없으나 그동안 쉬지 않고 경영활동에 나섰기 때문에 연휴에도 경영구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출소 이후 맞이하는 첫 명절인 만큼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경영전략 구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초 일정과 달리 최 회장의 개인 스케줄에 따라 해외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차례를 지낸 뒤 자택에서 휴식을 겸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예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님은) 이번 추석연휴에 자택에 머물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한편, 하반기 시장선도나 미래사업에 대한 경영구상을 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초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이후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연휴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서울 가회동 자택에서 사업구상을 겸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없이 자택에서 머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쇄신에 집중하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연휴동안 남은 하반기와 내년도 경영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금호산업 인수를 앞두고 있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남동 자택에서 그룹 재건 계획을 점검한다.
한편 경영권 분쟁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오랜만에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그룹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짜는데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산업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