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취득금액 대비 3분의1도 안돼, 눈물의 헐값매각
[뉴스핌=황세준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 중인 포스코 주식 전량을 처분한다.
22일 관련업계 및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보유 중인 포스코 주식 130만8000주(지분율 1.5%)를 시간외 대량매매키로 결정, 이날 장 마감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
주당 매각가는 이날 포스코 종가 18만1000원 대비 2.0~4.9% 할인한 17만2130~17만7380원으로 매각대금은 총 2251억~2320억원 규모다.
당초 취득금액 대비로는 3분의1도 안되는 가격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007~2008년 현대중공업그룹과 포스코그룹 간 상호 주식보유 협정으로 7000억여원을 투입해 포스코 지분 1.5%를 취득했다. 포스코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분 손실을 입게 됐다.
관련업계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이같이 큰 손실을 감수하고서 포스코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배경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꼽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조369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1월에도 보유 중이던 KCC 주식 80만3000주(7.36%)를 4368억원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오늘 매각이 결정됐고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라며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의 이번 매각으로 현대중공업 계열사는 포스코 주식을 모두 처분하게 된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해 11월 블록딜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포스코 주식을 전량(87만2000주) 매각, 2865억원을 확보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