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전문가 고언 "삼성, 이대로는 사물인터넷 승산 없다"

기사입력 : 2015년09월22일 08:00

최종수정 : 2015년09월22일 08:28

하드웨어에 집착하고 빅데이터와 서비스에 취약..이통사에 주도권 내줘

[편집자] 이 기사는 9월 16일 오후 6시 1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하드웨어 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냉장고를 공짜로 팔아야 한다" (9월 1일 짐 툴리 가트너 부사장)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방대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제조업 중심의 마인드로는 글로벌 장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많은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에서 승부가 '빅데이터를 누가 가져가는가', '어떤 개방형 서비스 모델을 제공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삼성은 '빅데이터'에 는 손을 놓다시피 한 채 '기기의 스마트화'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제품별로 구분된 현재의 사업부서 구조로는 '연결'을 키워드로 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도 관측된다.

◆ 기기의 스마트화에 그쳐..이통사에 IoT 주도권 내줄 처지

16일 뉴스핌이 업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전략에 대해 문의한 결과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이 상당했다.

업계에서 보고 있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략은 크게 3가지. 하나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집 안에 있는 수많은 전자기기들을 일명 '삼성표' 허브를 통해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제어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인텔 등이 참여하는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에 참여해 국제 사물인터넷 기술 표준화에 동참하는 것이고 또 다른 솔루션은 반도체 사업부문 중심으로 개발 중인 아틱(Artik)이다. 아틱은 IoT 기기를 제품화 할 수 있는 모듈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IoT 상용화와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하드웨어 솔루션에만 집착할 뿐 충분한 수준의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국내만 살펴봐도 사물인터넷의 주도권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에서 SK텔레콤, KT, LGU+ 등 이동통신사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LGU+가 내놓은 'IoT@home'서비스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허브 등 총 6종 제품으로 구성돼 있는데 회사 측에 따르면 최근 하루에만 1000명의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또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에는 삼성, LG 등 가전업체 뿐 아니라 보안업체 등 25개 업체들이 들어가 있다.

인터넷 망을 쥐고 있는 이통사들이 전국에 퍼져있는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사물인터넷 마케팅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삼성전자는 가전기기 공급 업체로 남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가정에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다면 삼성전자도 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서비스업 경험이 없고 고객과의 접점이 전무하다 보니 통신사들이 중소형 가전업체들을 끌어들여 사물인터넷 솔루션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삼성전자가) 가전의 기능을 스마트화하는 것 이외에 아직 어떤 플랫폼 사업을 한다거나 새로운 카테고리의 서비스 사업을 기획하는 것은 발견 못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CISCO, GE, Google, Apple과 같이 범용성 있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제품을 만들고 있지도 않다"고 우려했다.

◆ "냉장고를 공짜로 주고 서비스 수수료를 받아라"

이처럼 업계 전문가들은 사물인터넷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유·무선통신의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적인 스마트 센서들을 확보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야 하며 정교하고 다양한 고도의 분석 플랫폼을 통해 최적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추출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기기를 파는 것으로 거래가 끝난다면 사물인터넷 시대, 삼성전자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앞서 소개한 짐 툴리 가트너 부사장의 발언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결국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수익이 100%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되는 순간이 온다. 전통적인 하드웨어 업체들은 사업 방향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가전을 팔고 나서 수익을 내야 하는데 삼성은 그게 없다"며 "반면 구글은 네스트를 팔고 나서 에너지 회사와 연계해서 수익을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기 판매 이후에 수익을 낼 수 있는가를 삼성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물인터넷에서 가장 중요한 빅데이터, 즉 '데이터를 누가 관리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면 해답은 뻔하다. 통신사들이 빅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월정액으로 수익을 내는 것을 삼성은 지켜볼 수밖에 없다. 전자업계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고생해서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을 어떤 식으로 배분할 것인가를 두고 (가전업체와 이통사간에) 힘겨루기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 역시 "사물인터넷 플랫폼은 독자 혹은 연합체 등으로 형성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통신사들이 앱을 통한 선점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배타적인 사업부서 구조로 '연결'에 취약.."아이폰 교훈 상기해야"

그렇다고 사물인터넷의 핵심 기기라 할 수 있는 센서 부분에 있어 삼성전자가 뛰어난 상황도 아니다. 삼성도 과거 센서 쪽 연구개발(R&D) 연구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사실상 접은 상태다.

이상학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센서 쪽의 서플라이 체인을 보면 소재부터 시작해서 시스템으로 가는데 국내 업체는 외산 센서 부품을 사용해서 모듈이나 센서 시스템을 만드는 업체가 대부분"이라며 "원천 기술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미흡하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사업부 체계가 사물인터넷에 대한 최적의 대응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경고한다.

무선사업(IM)부문, 소비자가전(CE)사업부문, 반도체(DS)사업부문으로 나뉘어 각각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사물인터넷의 키워드가 '연결'이라고 보면 현재의 배타적인 사업구조로는 최적의 사물인터넷 솔루션 구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조광수 교수는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며 겪었던 그 아픔의 교훈을 삼성이 잊은 것 같아 아쉽다"며 "당시 스마트폰은 컴퓨터도 아니고 핸드폰도 아니어서 견고한 사업부 체제로 대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제조업체지만 다양한 하드웨어 디바이스 솔류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도 아니고 배타적 사업부간 구조는 서로간 유연한 연결을 하기도 어렵다"며 "더 나아가서는 사물인터넷 서비스라는 신영역에 도전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