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차기 집행부 선출까지…21일 조합원 업무 복귀
[뉴스핌=강효은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차기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를 위해 파업을 일시 유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사측도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20일 오전 10시경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단체교섭 진행경과와 차기 집행부 선출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그 동안 미뤄왔던 선거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선관위를 구성하는 한편, 35일째 계속해온 전면파업도 유보하고 21일 오전부터 정상 조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금호타이어가 정상가동에 들어가는 것은 8월17일 전면파업 돌입 이후 36일만이며,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한지 16일만이다.
다만 이번 파업 중단이 파업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앞으로 교섭에 성과가 없을 경우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다시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현 집행부 임기가 30일 만료됨에 따라 신임 집행부 선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파업을 잠시 중단, 선거 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파업 유보 결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도 21일께 전원 현장에 복귀할 방침이며 노조는 이를 사측에도 통보했다. 노조는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선거 관리 체제 아래에서도 사측과의 단체교섭을 계속하기로 했다.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현 집행부가 사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며, 파업 재개 여부는 신임 집행부가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금호타이어 측은 노조의 파업 유보 결정에 대해 반기면서도 파업 종료가 아니라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파업 중단은 다행스럽지만 단체교섭이 해결되지 못하고 노조가 선거체제 돌입하고 신임 집행부가 구성되면 단체교섭이 자칫 더욱 장기화할 소지도 있다"며 "회사 손실 회복을 위해 파업 중단이 아닌 종료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단체교섭을 벌여왔으나 임금피크제 도입을 전제로 한 일시금 상향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분규가 일어났다.
부분파업과 전면파업을 포함해 그동안 39일간의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매출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들은 무노동무임금 적용으로 1인당 평균 420만원이 넘는 임금 손실도 보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