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코엑스에서 수입차채용박람회채용회...기업 매칭·멘토 채용설명회 등 도입
[뉴스핌=강효은 기자]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주최한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13년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는 '수입차 채용박람회'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장을 가득 메운 열기로 채용박람회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다만, 수입차 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인재들에게 채용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선 호평 일색이었으나, 궁극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벽 앞에서는 전반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주최한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KAIDA> |
◆ 교복 입은 '고교생'·검은 양복 입은 '양복신사'로 꽉찬 현장
이번 채용박람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D2홀에서 개최됐으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등 협회 회원사 및 공식 딜러사 38개사가 각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들을 맞았다. 설치된 부스만 총 50여개. 각사들은 영업직과 AS, 기획 및 마케팅, 일반사무 분야의 신입, 경력직을 모집했다.
특히 이날 채용박람회는 박람회를 찾는 구직자들의 열기로 시간이 지날수록 달아오르는 현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교복을 착용한 자동차학과 출신의 고교생 무리들이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나이층도 다양했다. 17살부터 졸업반인 19살까지. 고1에 재학 중인 이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면접을 보지 못한채 현장 분위기 익히는데 급급했고, 졸업반인 고3 학생들은 본격적인 사회 진출을 위해 구직 활동을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부천공고에 재학 중인 한 고교생은 "보통 저희학교는 고3 때 취업을 한다. 기술직으로 지원하려고 하는데 KCC오토에 관심이 많다"며 "취업을 하고 경력을 쌓고 군대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때는 수입차 채용박람회를 몰랐는데 이번에는 담임 선생님과 반 학우들과 다같이 오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저희 같은 학생들을 위해선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을 대동한채 현장을 찾은 교사는 "아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기쁜일이 아니겠냐"며 "이번 수입차 채용박람회가 테크니션, 자동차 페인팅 등 관련 전공자들에게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밖에 현장에는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구직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취업 컨설팅과 기업 매칭 서비스를 받고 현장에서 이력서를 출력하는 등 박람회에 마련돼 있는 서비스들을 한껏 활용한 채 면접에 임했다.
한국폴리텍대학에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 김모씨(25)는 "현재 졸업반이고 아직까지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잘 몰라 기업 매칭 서비스로 상담을 받고 면접을 볼 계획"이라며 "기술직을 지원할 계획이고 이번 박람회는 학교를 통해 접하게 됐는데 진짜 제대로된 일자리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멘토링 채용설명회 모습. <사진제공=KAIDA> |
BMW 공식 딜러 연합의 부스에선 면접관과 고교생의 면접이 한창이었다. 면접관의 질문도 다양했다. "언제부터 영업직에 관심을 갖게 됐냐" "영업직에 종사하는 주변인들이 영향을 미친 것이냐" "영업일을 시작한다면 몇달만에 차 한대를 팔 수 있냐" 등 질문에 해당 고교생은 차분한 말투로 답을 이어갔다.
채용담당 면접관은 "현장 면접을 보고 합격자에게 다음면접에 대한 일정 통보가 가게 된다"며 "수입차업계에서 일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대견스러워 마음같아선 다 채용하고 싶은 마음"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는 기업별 면접이 진행될 기업 채용관 외에도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해 줄 수입차 업계의 멘토 채용설명회가 진행됐다. 수입차 채용설명회에는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 앤 파츠·트레이닝 센터 김영준 이사와 BMW코리아 드라이빙 센터장 장성택 이사가 수입차 업계 멘토로 초청돼 강연 및 질의 응답 시간을 갖었다. 채용설명회는 약 50개 좌석이 배치됐는데 이 좌석들이 청강자들로 꽉차 서서 청강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정재희 KAIDA 회장은 “수입차 채용박람회를 통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재 채용을 통해 수입차 업계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퇴사율 높은 '영업직'·신입 채용 대비 경력직 채용 비중 높아
업계에서는 이번 수입차 채용박람회가 영업직만이 난무했던 제 1회 채용박람회 대비 기술직과 일반 사무직으로까지 직무 영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채용 직무가 영업직이고 신입 채용 대비 경력직 채용 비중이 현저히 높은 점과 신규 채용이라고 해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쳐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채용 시스템이 궁극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청년 일자리 확대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부분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AIDA 측은 구체적인 정규직 및 전체 채용 규모에 대해선 밝히진 않았으나, 단순 채용을 떠나 현장에서 컨설팅과 면접, 매칭 서비스 및 설명회 등 다양한 부대 행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노력한 부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정재희 KAIDA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채용규모는 얼마나 양질의 인재가 오냐에 따라서 많게는 1000명, 적게는 몇십명까지도 될 수 있다"며 "각 분야별로 집계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집계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주최한 `2015 수입차 채용박람회`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사진제공=KAIDA> |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벤츠코리아는 기획·마케팅과 일반 사무직 인턴, 경력 계약직 사원을 모집했고 한국토요타는 기획·마케팅 직무에서 신입 사원을 모집했다. 다만, 아우디의 공식 딜러인 태안모터스를 포함한 다수의 공식 딜러 연합들은 영업 사원 채용에 여전히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한 딜러사 면접을 치룬 취업준비생은 "신입 채용이라고 해도 이쪽 업계는 보통 인턴 3개월에서 6개월간의 과정을 거친 후 정규직 여부가 결정된다"며 "사실상 정규직 채용이라고 보긴 힘들어 그런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지만 열심히 하면 정규직 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