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9월 중국 주가지수선물 청산일인 18일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시 안정화를 위해 중국 증권감독 당국이 주가지수선물 시장을 통한 투기단속에 나선 후 첫 청산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감독 당국은 ▲ 지수선물 계정의 일일 매수매도 거래량 10계약 초과시 비정상 거래 간주 ▲ 지수선물 거래 보증금 상향 조정 ▲ 지수선물 거래 수수료와 증거금 상향 ▲ 장기 미거래 지수선물 계좌 관리 강화 등 지수선물 시장을 통한 투기성 거래 단속의 강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 시장 전문가는 오늘 주가지수 청산이 A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광대선물의 장이(張毅) 애널리스트는 이날 A주에서 '청산일의 저주'가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하며, 네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청산이 임박한 선물계약의 가격이 현물과의 가격차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고, 청산물량도 2000여 계약에 불과해 파급력이 약하다. 청산물량이 가장 많았던 8000계약때의 1/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청산일이 증시 약세를 초래한다는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 과거 64회의 청산일 중에서 중국 증시는 37회 상승, 27회 하락했다.
주가지수선물 보유량도 감소세다. 중국 자본시장 역사상 가장 강도높은 규제로 평가받는 최근 주가지수 선물 투기행위 단속 이후 주가지수선물 시장에서는 보유량이 급감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는 현물시장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정부 정책에 따른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유량 감소는 청산일 프로그램 매매 물량 청산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급력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청산결제일 보다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18일 증시 흐름을 좌우할 결정적 재료라고 여겨왔다. 18일 새벽 전해진 미국의 금리동결 소식은 A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주가지수선물 시장에서는 만기일이 먼 지수선물인 원월물(9월물,12월물)의 디스카운트 폭이 좁아지고 있다. 현물시장 가격보다 낮아졌던 원월물의 가격이 현물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는 뜻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는 차익거래를 노리는 투기세력의 만기이월을 자극해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만기이월(롤오버)이란 선물계약에 있어 매수 혹은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지 않고, 다음 월물로 넘기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매수차익서래를 실시한 기관투자자가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한다는 의미로,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