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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대책, 절반의 성공?…투자자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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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브레이커 도입 등 잇단 당국 개입 경계감
[뉴스핌=배효진 기자] 중국 증시의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주가 대책이 현재까지 효과를 내고 있지만 그 대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증시 안정화 조치 이후 발길을 끊은 투자자들로 시장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당국의 개입이 시장을 고사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중국 증시에서 폭락장이 재현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킷브레이커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갑자기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지수 등락폭이 전일 대비 5%에 이르면 30분 동안 주식 매매가 중단된다. 등락폭이 7%에 달하면 당일 매매가 전면 중단된다. 다만 개별 종목의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10%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기존의 상·하한가 제도는 유지될 방침이다.

◆ 유동성 급감하는 중국 증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거래량은 전날보다 40% 가량 감소했다. 이어 8일 거래량은 춘절 연휴가 있던 지난 2월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선물 시장도 거래량이 증발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8일 대형주로 구성된 CSI300 지수 거래량은 2만3000계약을 밑돌았다. 지난 4일의 60만계약에서 96.16% 가까이 줄어든 규모로 앞서 거래가 활발했던 지난달 말의 243만계약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킷브레이커는 물론 그에 앞서 증감회가 상하이·선전300, SSE50, CSI500의 3대 지수선물 거래의 증거금 비율을 10% 상향 조정하고 거래수수료를 기존의 0.0115%에서 0.223%로 인상한 여파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마저도 대부분 중국 증시 안정화를 주도해 온 '국가대표팀'이 주도한 거래일 수 있다는 의심이 팽배한 상황이다.

알파스퀘어드캐피탈의 왕펑 펀드매니저는 중국증시에서 탈출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수 선물 대신 상품 선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국의 투기세력 억제 조치는 시장의 생명력을 빼앗는 것"이라며 "시장이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태증권의 치우즈 전략가는 "홍콩 지수선물을 거래하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홍콩증시 상황이 더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홍콩 시장으로, 중국 본토 증시는 관망"

이에 중국 증시의 8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을 탈출하는 것은 물론 당국의 압력을 받고 있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주식 매수·보유 전략 대신 거래에 나서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중국 소비주에 특화된 홍콩의 한 헤지펀드 매니저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처럼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상실이 거래량 급감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 주식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큰 손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폭락을 막기 위해 신규상장(IPO)를 중단한 가운데 거래량이 줄어 비유동적인 상태가 계속되면 IPO 제한을 해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시장은 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에도 커다란 부담이 될 수 있다.

피델리티 월드와이드 매니지먼트의 도미닉 로시 글로벌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껏 주식시장을 지지하려는 시도는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행해진 바 있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는 유일한 방안은 시장에 맡기는 것이며 중국 정부는 이를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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