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첼시 감독과 슬라비사 조카노비치 마카비 텔아비브 감독(오른쪽). |
[챔피언스리그]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첼시 VS 이스라엘 챔피언 마카비 텔아비브
[뉴스핌=김용석 기자] 전 첼시 선수와 왓포드 감독으로 활약한 슬라비사 조카노비치가 마카비 텔아비브를 이끌고 17일 다시 스탬포드 브리지를 찾는다.
단기간에 리그 우승이라는 혁혁한 성과를 거둔 조카노비치 감독은 “영국에 쇼핑하러 온거 아니다. 우리 팀은 잘나가는 팀들을 물리쳐 세상을 놀라게 하며 여기까지 왔다. 다시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할 차례다”며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무리뉴 첼시 감독과 자신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아마 그가 나보다 더 좋은 차를 타지 않겠느냐. 첼시가 토요일 아스날 경기보다 우리와의 경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주면 좋겠다”며 경기를 앞둔 소감을 피력했다.
조카노비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인정 받던 수비형 미드필더로, 9년간을 스페인 리가에서 활약한 후 32세에 런던에 입성해 두 시즌을 보냈으나 적응 문제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바로 지난 시즌에는 왓포드를 맡아 짧은 기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팀을 프리미어리그에까지 올려 놓았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재계약할 예정이었으나 구단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는 왓포드 시절 자기 실수를 바로 시인하고 과감한 전술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 화끈한 감독으로 팬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현재의 마카비 텔아비브 팀 역시 '최상의 수비가 공격'이라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의 첼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프리미어리그 전문가들은 그가 다시 사람들을 놀라게 하겠다는 말이 실현될 수도 있겠다며 무리뉴의 팀에 우려를 표했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 자격으로 탑시드를 받은 첼시는 11년만에 처음 챔스리그에 진출한 스위스 바젤과 체코의 빅토리아 플첸과 한 조에 속해있다.
바로 지난 5월에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첼시는 현재 리그 17위로 강등권에까지 떨어지는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첼시 팬 뿐 아니라 전 잉글랜드의 비난을 받고 있는 무리뉴 감독은 챔스리그 첫 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마카비 텔아비브는 객관적 전력은 첼시에 뒤지지만 2013~2014 시즌에 첼시를 두 번이나 물리친 스위스 바슬레를 꺾고 조별예선에 진출한 저력의 팀이라 무리뉴 감독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마카비 텔아비브 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대한 우려섞인 질문에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시즌 업적을 조목조목 열거한 뒤 “그런 어리석은 질문은 나한테 하지 말고 구글에서 검색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떨어질 대로 떨어진 현재의 팀 사기로는 이 경기 결과마저 좋지 못하다면 토요일 아스날과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경기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