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절반 이상의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각)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WSJ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64명의 경제 전문가가 참여했다.
나머지 54% 중 12월 인상을 전망한 응답자는 35%였으며, 10월과 내년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각각 9.5%씩이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출처=블룸버그통신> |
9월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8월 중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와 큰 금융시장 변동성을 겪으며 주춤했다. 8월 초 같은 설문조사에서 9월 금리 인상을 예측한 경제 전문가는 전체의 82%에 달했다. 당시 10월 인상을 점친 전문가는 3%에 불과했고 첫 긴축 시점을 12월로 본 응답자도 13%였다.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응답은 2%에 그쳤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42%로 예측했다. 반면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4%로 보고 있다.
MFR의 조슈아 샤피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0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여전히 9월 인상 가능성을 45%로 점쳤다. 그는 "아슬아슬하지만, 연준이 시장을 완벽하게 준비시켰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연준이 다음 주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50% 이상으로 예측했다. 9월 금리 인상을 높게 본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3%로 예상했다.
중국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중국 경제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놨다. 특히 중국 경제가 지난 2분기 연 7% 성장했다는 발표가 실제 중국 경기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절대적이었다.
응답자의 96% 이상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중국 경제의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앰허스트 피어포인트 증권의 스티브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지표는 정부의 이야기에 맞춰졌다"고 판단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을 5~7%로 전망했으며 3분의 1가량은 3~5%로 내다봤다. 7% 이상의 성장을 예상한 응답자는 전혀 없었다. 응답자들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최저 2%에서 최고 7%까지로 제시했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중국이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며 앞으로 위기가 올 수도 있고 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연준이 할 수 있는 것은 금리 인상을 미루고 4분기에 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대다수는 중국의 상황이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는 중국의 둔화가 미국 경제에 완만한 둔화를 가져올 것으로 봤으며 3분의 1 이상의 전문가는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