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주, 4~5% 넘게 '점프'…닛케이, 22년래 최대폭 상승
[뉴스핌=김성수 기자] 중국 재정 부양책과 일본의 법인세 인하 정책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 전망 약화 등으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지수가 2% 넘게 상승하며 연일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날 지지선을 무너뜨리면서 급락했던 일본 증시가 이날은 거의 8% 가까이 오르면서 22년 만에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9일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72.64포인트, 2.29% 상승한 3243.09포인트에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299.91포인트, 2.91% 오른 1만620.13포인트에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지수는 65.28포인트, 1.96% 상승한 3399.31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0.38% 상승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상승폭을 계속 확대했다. 오후 들어서는 1% 내외로까지 상승폭을 축소했으나, 장 막판 들어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가 2% 넘게 올랐다.
9일 상하이지수 추이 <출처=텅쉰재경> |
중국 재정부는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지방채 관리 표준화 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양책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됐다.
셴완 홍위안그룹의 게리 알폰소 트레이더는 "어떤 형태로든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증시에서 대형주는 점점 안정되고 있지만, 중소형주는 여전히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시와 중국 H주도 이날 거침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 넘게 뛰어올랐다.
항셍지수는 전일대비 872.27포인트, 4.1% 급등한 2만2131.31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대형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는 496.05포인트, 5.23% 폭등한 9975.53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증시도 7.71% 폭등하면서 거의 22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닛케이225평균은 1343.43엔, 7.71% 오른 1만8770.51엔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90.66엔, 6.40% 오른 1507.37엔에 마쳤다.
중국 부양책 호재로 간밤 뉴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은 데다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유입이 이날 폭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세계은행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제동을 걸어, 이달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약화된 것도 증시 강세에 일조했다.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다음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중국 불확실성 확대와 겹치면서 신흥국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러/엔도 다음달 금리인상 전망이 약화되면서 크게 오르고 있다. 오후 4시 57분 현재 달러/엔은 도쿄외환시장에서 뉴욕장 대비 0.78% 상승한 120.72엔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