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애플이 6일 삼성 테일러 팹 방문해 AP 생산 협력 논의했다.
- TSMC 독점 흔들리며 10년 만에 삼성 AP 공급 복귀 기대된다.
- AI 수요 폭증에 삼성 파운드리 반등 계기 마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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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주문 몰리자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공급망에 10년 만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첨단 칩 수요가 급증하며 대만 TSMC에 주문이 몰리자 애플이 삼성전자·인텔과 생산 협력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CIS)에 이어 아이폰 핵심 칩 공급까지 확대하며 선단 공정 경쟁력을 다시 입증하는 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 애플, 삼성 테일러 팹 찾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 중인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방문해 첨단 프로세서 생산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삼성전자뿐 아니라 인텔 파운드리와도 프로세서 위탁생산 가능성을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로 실제 계약이나 발주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애플이 그동안 사실상 TSMC에 전량 맡겨온 핵심 칩 생산 구조를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쏠린다.
◆ TSMC 독점 흔들리나
논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칩은 아이폰용 A 시리즈와 아이패드·맥북용 M 시리즈 등 애플이 자체 설계하는 시스템온칩(SoC)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PC의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을 통합한 핵심 반도체로 기기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한다. 애플은 지난 10여 년간 해당 칩 생산을 TSMC에 맡겨왔다.
최신 아이폰과 맥에 탑재되는 칩 역시 3nm(나노미터)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된다. TSMC는 높은 수율과 안정적인 양산 능력을 바탕으로 애플 핵심 공급망 역할을 맡아왔다.
다만 아이폰 초기에는 삼성전자가 직접 프로세서를 생산한 적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애플 칩을 생산해 공급했지만, 애플이 2015년부터 TSMC에 생산을 일원화하면서 공급 관계가 끊겼다. 실제 수주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는 약 10년 만에 애플 AP 공급망에 복귀하게 된다.
◆ AI 수요 폭증에 공급망 부담
애플이 삼성전자와 인텔 카드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TSMC 의존도에 따른 공급망 부담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TSMC의 선단 공정에 글로벌 빅테크 주문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AI 기능 확대 영향으로 고성능 맥 수요까지 늘면서 애플도 첨단 프로세서 물량 확보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제품 성장의 제약 요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핵심 프로세서 수급 문제가 더 큰 부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TSMC 첨단 공정 가격 상승도 변수다. 주문이 집중되며 생산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공정 단가 부담도 커지자 애플 입장에서는 복수 생산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만해협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핵심 반도체 생산이 특정 지역에 집중된 구조 자체가 장기적인 공급망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 삼성 파운드리 반등 계기 될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보유한 점을 강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 오스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애플이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테일러 팹은 최근 장비 반입 절차를 진행했으며 예정대로 2026년 가동,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 2나노 공정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컨드 팹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수주 논의를 병행하며 구축을 위한 초기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이미지센서(CIS) 공급망에서도 변화를 줬다. 그동안 일본 소니에 의존해온 이미지센서 일부를 지난해 8월 삼성전자에 맡기며 복수 공급 체계를 선택했다. 업계에서는 소니가 일본에서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텍사스 오스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센서에 이어 AP까지 삼성전자가 맡게 되면 애플 공급망 내 삼성 반도체의 존재감은 한층 커질 수 있다. CIS는 카메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고, AP는 기기 전체 성능을 결정하는 두뇌 칩이다. 두 부품 모두 아이폰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애플의 공급사 선정 기준도 까다롭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 수주가 파운드리 사업의 신뢰도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선단 공정 시장에서는 여전히 TSMC 우위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물량 확보까지는 추가 검증 과정이 필요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