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련 헤지펀드는 업계 최고 수익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과 일본이 헤지펀드 업계의 명암을 갈라 놓았다.
중국 투자에 집중했던 헤지펀드가 최근 3개월 사이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낸 한편 일본 증시를 적극 겨냥했던 업체의 경우 올 들어 수익률 1위를 석권했다.
중국 위안화[출처=블룸버그통신] |
총 자산 규모 215억달러의 관련 펀드가 6월 중순 이후 이어진 주가 폭락에 3개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손실을 냈다.
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성급하게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예기치 않은 손실을 떠안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홍콩 소재의 스카이바운드 캐피탈의 테오도르 치 슈 최고투자책임자는 “상당수의 펀드매니저들이 중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으나 주가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크게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헤지펀드 업계의 높은 수수료와 운용 보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컨설팅 업체인 GFIA의 피터 더글러스 대표는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고 나설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2위 경제국인 만큼 포트폴리오에 일정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자본시장 측면에서 중국이 여전히 이머징마켓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관련 헤지펀드의 자금 유입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5월 8억달러에 달했단 자금 유입이 7월 3억76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조사 업체 리퍼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역외 중국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지난 7월에만 28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8월까지 3개월간 발생한 기록적인 손실로 인해 연초 이후 중국 관련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3.6%로 위축됐다.
이는 일본에 집중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인 6.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일본 관련 헤지펀드는 연초 이후 업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반면 예외도 없지 않다. 아리오스 차이나 그로스 펀드와 타이렌 차이나 펀드는 중국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전략으로 7월 각각 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