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 거점 확보…CJ그룹 핵심 성장축 급부상
[뉴스핌=김기락 기자] CJ대한통운이 중국 최대 냉동 물류회사인 룽칭(ROKIN)물류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5대 물류회사 도약이 가시화 됐다. 국내 1위 물류회사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물류 거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CJ그룹 측면에서는 CJ가 글로벌 문화 기업으로 가속하는 만큼, CJ대한통운이 CJ를 잇는 글로벌 핵심 성장축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 CJ대한통운 SPC, 룽칭물류 지분 71% 인수
CJ대한통운은 4일 룽칭물류를 455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는 CJ대한통운과 국민연금이 출자한 사모투자전문회사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가 룽칭의 지분 71.4%를 인수하는 형태다.
이번 인수전에는 세계 백색가전 1위 업체인 하이얼, 중국 최대 금융그룹인 시틱그룹 계열 사모펀드(PE), 중국 물류회사 등이 참여하며 불꽃 경합을 벌였다.
룽칭물류는 1985년 설립된 냉동물류 전문회사로, 베이징, 선양, 시안 등 중국 전역에 48개 지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00억원, 순익은 140억원으로, CJ대한통운 중국법인 매출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직원수는 4000여명, 배송 트럭은 약 1200대 보유했다.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은 중국 물류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CJ대한통운을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우며 물류기업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를 통해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고, 매년 2~3개 현지 법인을 창설하거나 인수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세부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CJ대한통운 매출은 4조5600억원으로, 다섯배 이상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2013년 중국의 물류기업 스마트카고를 인수했지만 올해 초 싱가포르의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 거대 시장 中 도약 발판 마련…그룹과도 시너지 기대
룽칭물류를 품은 CJ대한통운은 글로벌 물류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의 거점을 확보한 만큼, 비즈니스 확대와 CJ그룹의 시너지 효과까지 노릴 수 있어서다.
이번 룽칭물류 인수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CJ그룹의 냉동 식품사업도 룽칭물류를 통해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그룹 시너지 효과와 함께 중국에 우리 식문화를 알릴 호기로 보인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신선제품 손실률은 20~30%로 선진국 평균(5%)대비 과도하게 높아 냉동물류는 매우 성장성이 높을 전망”이라며 “기존 CJ그룹의 냉동 식품사업(CJ푸드빌: 빕스, 비비고, 뚜레주르 등) 확장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해 4000억원달러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오는 2018년 1조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내 물류 사업의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앞으로 전략적 제휴 및 M&A 등 다각적인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