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사내유보금이 이통사의 수익성 판단근거 될 수 없어"
[뉴스핌=김신정 기자]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이 미국 최대 통신기업인 버라이즌보다 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통신사의 이익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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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상호 국회의원실> |
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우상호 새정치민주연합(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의 이익잉여금은 약 16조원으로 미국 버라이즌 2조4000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7조원으로 버라이즌(150조원)의 1/9 수준이었다.
우 의원은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으로 구성되는 사내유보금도 SK텔레콤이 16조원으로 버라이즌보다 약 3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2500만명)과 버라이즌(1억명)의 가입자수를 비교할 때, 가입자수가 4배나 많은 버라이즌보다 SK텔레콤의 사내유보금이 많은 것은 과도한 이익챙기기라는 설명이다.
우 의원은 "불합리한 요금제도를 통해 그동안 과도한 이익을 내온 흔적이 재무제표에 여실히 드러나 있음에도 이동통신 3사는 망투자를 운운하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통신재벌기업이 규모가 훨씬 큰 해외기업과 비교해 과도한 이윤을 내고 있는데도 통신사들의 이윤 하락을 우려해 기본료 폐지에 나서지 못하는 정부 모습이 딱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미국의 버라이즌과의 이번 비교에 대해 사내유보금을 기준으로 이통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은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누적이익잉여금-누적 배당금)은 당기순이익 뿐 아니라 배당금에 의해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익잉여금이 크다는 이유로 이윤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버라이즌의 이익잉여금이 2조 4000억원에 불과한 것은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이라며 "버라이즌의 최근 4년간 배당성향은 257%로 이 기간 자사 44%보다 몇배는 더 높다"고 말했다. 또 "버라이즌은 자사 대비 요금이 높아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 의원은 이통3사의 영업이익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매출의 증가로 통신비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며 지난 4월 기본료 폐지 등 가계통신비 인하를 골자로 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