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3년래 최악의 9월 첫 거래일을 뒤로 뉴욕증시가 1% 선의 반등을 나타냈다.
경제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해외 증시가 완만하게 오르면서 뉴욕증시의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유가 상승 역시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한몫 했다.
하지만 주요 지수는 여전히 조정 영역을 오가며 강한 모멘텀을 회복하지 못하는 움직임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신화/뉴시스] |
전날 가파른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일정 부분 유입된 데다 기술적인 주가 반등이 맞물린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 종목이 2% 이상 뛰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경제 지표는 기대치에 못 미쳤다.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 공장주문이 전월에 비해 0.4% 늘어났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9%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민간 고용도 마찬가지였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8월 민간 고용이 19만명으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0만1000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가 확장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부담을 내비쳤지만 대부분 점진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사르한 캐피탈의 애덤 사르한 대표는 “지수가 여전히 박스권의 하단에 머물고 있다”며 “베이지북은 다수의 재료 가운데 하나일 뿐 주가에 결정적인 변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최근 주가가 에너지 가격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포트 피트 캐피탈의 킴 포레스트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유가 움직임을 추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MO 프라이빗 뱅크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다”며 “이 경우 주가가 강한 반등보다 약세를 보이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의 안정이 먼저 이뤄져야 뉴욕증시가 방향을 돌릴 것”이라며 “이와 함께 통화정책 향방도 증시의 주요 변수”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IT 간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애플이 4% 가까이 급등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역시 각각 3%와 2% 선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밖에 H&R 블록이 35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데 따라 7% 이상 랠리했고, AT&T는 TRC 캐피탈의 최대 300만주 주식 매입 계획이 전해지면서 1% 이상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