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널뛰는 국제유가 왜?…"정보 오독, 바닥신호 아냐"

기사입력 : 2015년09월02일 11:28

최종수정 : 2015년09월02일 11:28

유가 약세론 헤지펀드 "배럴당 25달러 갈 것"

[뉴스핌=배효진 기자] 속절없이 추락하던 국제 유가가 브레이크를 밟고 가파른 반등 흐름을 타더니 또 갑자기 폭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하락세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직 바닥을 찾지 못하고 흔들리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유가가 워낙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여서 투기적 포지션이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려는 힘이 강해졌고, 또 시장참가자들이 일부 정보나 메시지를 오독한 것도 변동성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가 많은 편이다.

2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8월 24일 장중 한 때 37.75달러를 기록한 뒤 이틀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에 이어 27일부터 사흘간 무려 27% 넘게 폭등,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1990년 8월 이후 25년 만에 단기 상승폭으로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급등세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8월31일 장중 49.33달러까지 뛰면서 50달러 선 회복을 노리더니 9월 첫 거래일일 1일에는 44달러 선까지 폭락했다. 2일 아시아 시장이 열리면서 43.86달러까지 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은 원유 시장이 급격한 쏠림 현상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펀더멘털한 요인 분석으로는 돌발적인 일회성 움직임이며 추세적으로는 여전히 추가 하락 쪽에 기울어 있다는 의견이다. 아직 유가 바닥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 추가 하락 전망이 대세

유가 하락에 베팅해 쏠쏠한 수익을 올렸던 헌 헤지펀드는 바닥으로 배럴당 25달러를 주장하기도 했다.

WTI 10월물 최근 동향(일봉) <출처=퓨처소스, WSJ데이터에이 인용>

앞서 1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품 헤지펀드인 안두란드캐피탈 매니지먼트의 피에르 안두란드 매니저가 국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안루란드 매니저는 "최근 펼쳐진 랠리는 미국 원유 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발언에 시장이 지나친 반응을 보인 결과"라며 "올해 유가각 25달러까지 밀릴 수 있으며 내년과 내후년까지 공급과잉 상황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미국 원유 생산량이 4월 정점을 찍은 후 하향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조사에서 4~6월간 원유 생산이 줄어든 것은 전혀 새롭지 않고 시장 재조정에는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산유국과의 대화를 통해 유가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도달하도록 하겠다는 OPEC의 발언도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2년간 WTI는 배럴당 25~50달러 범주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WTI가 배럴당 50달러선 근접하게 유지된다면 미국 원유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강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날 GRZ에너지 회장 앤서니 그리산티도 여전히 원유 공급 과잉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오는 12월4일로 예정된 OPEC 회의에서도 감산 결정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라며 "유가가 다시 30달러 선을 테스트 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씨티그룹 역시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동의했다.

씨티그룹 분석가들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을 하향 조정한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가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며 새 서베이 방법이 "시험을 거치지 않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에드 모스 씨티 원자재 리서치 부문 글로벌 헤드는 "최근 유가가 반등한 것은 시장 정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금융매체를 비롯한 시장의 기대심리에 기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와 러시아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한 OPEC 긴급회의 개최를 요구했지만 OPEC의 12개 회원국 모두 시장 점유율 사수를 원하고 있어 시장의 기대처럼 OPEC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판단이다. 

OPEC은 원유 생산 증가와 시장 투기자본으로 인한 가격 압력은 OPEC 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의 우려가 되고 있다며 원유시장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균형에 도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수 차례 강조해 온 것처럼 다른 산유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컨플루언스 투자운용 시장전략가 빌 오그래디도 "OPEC이 (석유생산에 대한) 입장을 변경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긴 하지만 이번과 같은 유가 급등세는 수급 전망에 실질적인 변화가 와야 가능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급 전망 변화가) 상당히 애매한데 유가가 사흘 만에 30% 가까이 움직인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가 올해 두 번의 바닥을 찍고 반등한 것은 약세장의 종료 신호라거나 투기적 포지션 움직임 때문에 다시 가파른 오름세를 탈 수 있다는 정반대 주장도 있다.

◆ 투기 세력 순매수 포지션 급감, 반등 신호?

디칼리 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공동창업자는 투기세력이 유가 강세에 대한 베팅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의하면, 지난주 유가에 대한 순매수포지션은 20만계약으로 확인됐다. 직전월인 7월의 32만8000계약에서 40%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가너는 "최근 수년간 유가에 대한 순매수포지션이 현 수준으로 줄어든 경우, 유가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투기세력이 저점에 이르러 항복을 선언해왔던 과거 경험은 돌이켜 본다면 유가의 최소 저항선이 높은 수준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국제유가가 배럴당 62.50달러 수준은 물론 최대 80달러대 초반까지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일부 차트분석 전문가들은 지난 3월 배럴당 42.03달러까지 밀린 뒤 반등한 유가가 지난달 24일 38.06달러로 두 번째 저점을 찍으면서 일단 차트상으로는 올 들어 두 번째 약세장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제기한다. 

다만 추격매수세가 이어질지를 지켜봐야 약세장 종료를 평가할 수 있고, 여전한 공급 과잉 상황이 유가에 부담이 되고 있어 펀더멘털상으로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다.

비관론자로 잘 알려진 경제예측 전문가 헤리덴트는 과거 30년간 유가 변화를 보면서 매번 급등한 뒤 70% 가량 급락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왓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8달러~20달러 사이에서 바닥을 친 뒤 2022년은 가야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덴트 씨는 "최근 거품기에 유가는 배럴당 147달러까지 오른 뒤 32달러까지 폭락한 바 있다. 이 때도 약 4개월반 만에 78% 낙폭을 기록했으며, 지금 하락세는 2008년 저점인 배럴당 32달러 선을 시험하는 장세"라고 예상했다. 그는 "최근 38달러 선에서 48달러까지 오른 것은 장기적인 하락 추세에서 등장한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해리 덴트의 유가 장기하락 전망 <출처=해리덴트닷컴>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모바일 주민증' 27일부터 시범 발급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앞으로 17세 이상 국민 모두가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오는 27일부터 전국민의 신분증인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한다고 26일 밝혔다.                             모바일 주민등록증= 행안부 제공2024.12.26 kboyu@newspim.com 행안부에 따르면,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 먼저 세종특별자치시, 고양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범 발급을 해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한 뒤 내년 1분기 중 전국에서 발급할 계획이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되는 법적 신분증으로, 기존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모든 국민(최초 발급자 포함)이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2021년부터 제공된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보훈등록증, 재외국민 신원확인증에 이어 네 번째 추가되는 모바일 신분증이다. 행안부는 먼저 세종시, 전남 여수시, 전남 영암군, 강원 홍천군, 경기 고양시, 경남 거창군, 대전 서구, 대구 군위군, 울산 울주군 등 9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시범 발급하며, 이후 내년 1분기 중으로 전 국민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시범 발급 기간 동안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해당 지역인 주민들은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IC주민등록증'을 휴대폰에 인식시키거나 'QR 발급' 방법으로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신청할 수 있다. 전면 발급 시에는 정부24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 시 6개월 이내의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 QR 발급 방법은 사진 제출이 필요 없지만, 주민등록증 사진이 오래된 경우 모바일 신분증 앱에서 안면 인식이 어려울 수 있어 재발급 후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이 가능하다. 한편,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블록체인과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여 개인정보 유출 및 부정 사용을 방지하고 높은 보안성을 제공한다. 본인 스마트폰에만 발급되며, 분실 시에는 잠김 처리되어 도용을 막을 수 있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1968년 주민등록증 도입 이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시범 발급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oyu@newspim.com 2024-12-26 13:18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