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할 맨유 감독.<사진= 맨유 공식 트위터> |
[EPL] 판 할 맨유 감독 "5분만에 다 잃은 비극" ... 수비 무너뜨린 기성용 평점 7
[뉴스핌=김용석 기자] 스완지시티에 3연패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판 할 감독은 팀이 후반 스완지의 포메이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변화에 대처 못한 게 패인이었다. 경기를 내내 지배하고도 단 5분 만에 모든 걸 다 잃은 것은 비극이다"며 망연자실해 했다.
그러나 골에는 운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맨유는 거금을 들여 많은 선수를 영입했고 지난 14개월 동안 팀 재편에 지출한 금액이 41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비싸고 귀한' 선수들은 팀의 조직력이나 감독의 작전 소화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게 맨유가 처한 현실이다.
바로 젊고 투지 넘치는 스완지 시티의 촘촘한 조직력과 집중력 높은 선수들의 작전 소화 능력과는 정반대의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판 할 감독이 '요리부터 선수 선발까지, 모든 것을 믿고 조언을 구한다'는 웨인 루니는 이번 경기에서 스완지의 주장 윌리엄스에게 꽉 막혀 이도 저도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로메로는 지난 세 경기에서 데 헤아의 빈자리를 잘 채우는 듯 했으나 스완지 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전반을 보내고 후반에는 아예 두 골을 내리 허용하며 그가 왜 팬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지를 잘 보여 주었다.
심지어 현지 매체는 그가 스완지시티 최고의 공격 자원이었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으며 두 팀 통틀어 최하 평점인 3점을 매겼다.
제공권을 장악하며 눈부신 활약을 보여 준 프리미어리그 최고 수비수 스몰링 정도를 제외하고는 판 할 감독이 믿을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었다 해도 무방하다.
슈나이덜린과 슈바인슈타이거는 전반까지는 촘촘한 수비라인을 형성하며 스완지시티의 공수 연결 라인을 아예 막아버리는 듯 했으나 경기의 페이스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게다가 후반 초 기성용 투입 후의 대형 변화에서는 아예 경기 흐름을 놓친 듯 보였다. 슈바인슈타이거가 허둥대는 사이 스완지시티는 공격 루트를 찾았고 동점, 역점 골의 초석을 마련했다.
스완지의 든든한 주장인 윌리엄스에게 루니가 꽉 묶인 사이, 잠시 공격의 길을 여는 듯하던 마타마저 평소 같으면 넣었어야 결정적인 찬스를 수차례 날리며 판 할 감독의 설욕전에 일찌감치 먹구름을 드리웠다.
한편 기성용은 가장 적절한 시점에 투입되어 감독이 노린 그대로를 필드에서 선보이는 지능적인 움직임으로 경기의 흐름을 일순간에 바꾸어 놓았다. 현지매체들은 “기성용의 수비진 교란으로 아이유가 더 앞으로 진격하고 기회를 찾아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6점 또는 7점을 매겼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