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등 공급과잉 '가속' 불구 저유가 경기부양 효과
[뉴스핌=김성수 기자] 국제 원유시장 약세장이 5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이 경기 회복세 도중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마냥 사태를 비관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송유관 <출처=블룸버그통신> |
특히 이란이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원유 생산·수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2년간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우 2017년 말까지 하루 100만배럴 가량의 증산이 이뤄지는 셈이다.
다국적 석유업체 브리티시패트롤리엄(BP)과 일부 미국 기업들도 당장은 어렵겠으나 장기적으로 이란 원유시장에 진입하면서 원유 생산 증가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주목할 문제는 원유시장이 또다시 변동성 장세를 맞을 것인지 여부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고 원유 가격도 폭락하면서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었다.
유가가 지난 6개월간 하락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 등 산유국들의 생산량 감축과 이에 따른 경기후퇴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원유가 배럴당 40~45달러 선에 그치면서 업계에서는 현재까지 생산량 감축 움직임이 나타났다. 미국 셰일가스 등 비전통적 원유도 생산량이 꼭지에 이르면서 향후 2년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처럼 세계 경기 회복 도중에 원유 가격이 폭락할 경우,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국채 수익률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유가가 떨어질 경우 약간의 시차가 지난 후에는 생산자나 소비자에게 세금 감면 등 부양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유가 하락이 세계 경기침체를 이끌 것이란 우려는 성급하다는 진단이다.
짐 폴슨 웰스캐피탈매니지먼트 수석투자전략가는 "가장 극심한 경기침체 위기는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후에 발생해 왔다"며 "현재 글로벌 경제는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보다 경기 침체 위험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이 언제 바닥을 칠지 정확한 시점을 예상할 수는 없지만, (반등 시점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경제성장률이 평균 2.75%~3%에 이르지만,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성장세도 더 높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