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올리펀트에 이어 에이전트47을 연기하는 루퍼트 프렌드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오는 9월3일 개봉하는 영화 ‘히트맨:에이전트47’은 2007년 등장해 원작 팬들에게도 호평을 얻었던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주인공 에이전트47 역할이 티모시 올리펀트에서 루퍼트 프렌드로 변화한 ‘히트맨:에이전트47’은 가공할 일급요원 에이전트47의 카리스마 하나로 충분히 객석을 내리누른다. 유전공학을 이용해 지능과 운동신경, 타격기능 등이 최고 레벨에 도달한 에이전트47은 정교하고 스마트하며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일명 인텔리전트 액션의 정점을 보여준다.
정교하고 치밀하면서도 호쾌한 액션을 담아낸 '히트맨:에이전트47'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
액션뿐 아니라 여러 요소에도 신경을 쓴 이 영화는 특히 히트맨이 세상에 탄생하게 된 이야기에 집중했다. 히트맨을 이용해 세력을 확장하려는 신디케이트 회장과 그의 야욕을 위해 필요한 열쇠 같은 인물 카티아(한나 웨어), 그리고 선악의 경계가 모호한 에이전트47의 추적이 어우러지면서 깊고 풍부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스타트랙:다크니스'(2013)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재커리 퀸토의 무게감도 적당하다.
한 가지 눈여겨볼 건 고증을 둘러싼 원작 팬들의 반응이다. 책이나 게임 등 다른 포맷의 원작을 옮겨온 영화들은 시나리오를 새로 기획하는 작업에서 자유로운 대신, 어정쩡하게 만들었다간 원작을 훼손한 데 따른 팬들의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제대로 만든다면야 원작을 뛰어 넘었다는 칭찬이 돌아오겠지만, 반대의 경우 혹독한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히트맨’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있는 게임이다 보니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이다. 이미 공전의 히트게임 ‘맥스 페인’을 영화화했던 2008년 동명 영화는 원작 훼손이라는 거센 비난과 함께 희대의 망작으로 남았다. 물론 2007년작 ‘히트맨’이 여전히 8점(10점 만점) 넘는 평점을 기록하고 있고 ‘히트맨:에이전트47’에 대한 시선도 괜찮은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가 큰 상황이니 안심해도 좋다. 다만 잠입액션이라는 ‘히트맨’의 오리지널리티가 점차 사라져간다는 일부 팬들의 볼멘소리가 영화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