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베트남·홍콩·말레이시아 등 '주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중국을 필두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 사이에서 이제는 아시아 주식시장 저가매수에 나설 때가 됐다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25일자 미국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최근 아시아 경제가 성장률 둔화에 직면한 것은 맞지만 금융 위기를 논할 만큼 상황이 암울한 것은 아니라며 반등 기회를 노려볼 만한 시장이 남아 있다면서 글로벌 투자은행의 분석을 소개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 연초 이후 흐름 <출처 = MSCI/배런스재인용> |
먼저 HSBC 이코노미스트 프레드릭 뉴먼은 "아시아가 성장 문제를 갖고 있지만 심각한 금융 위기에 직면한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사실만으로는 완전한 안도감을 줄 수는 없고 이미 더뎌진 성장세가 더 후퇴한다면 자산 시장에는 부담이 된다는 점을 명심하라면서, "앞으로 추가 변동성이 예상되고 현재의 혼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현재 일본 제외 아시아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6% 정도로 1996년 적자와는 대조적 상황이라며 아시아가 97년~98년 수준의 가파른 외환 위기를 겪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증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가리키며 저가 매수 시점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들 투자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여전히 고평가된 수준이며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증시도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호주와 홍콩, 말레이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한국, 대만, 베트남은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호주를 뺀 나머지는 통화 추가 하락에도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상태이며 베트남을 뺀 나머지는 그간 과매도 양상 때문에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어 저가 매수를 고려해볼 때가 왔다는 의견이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