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본급 동결..실적 부진으로 상반기 인센티브도 줄어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의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가 4년 만에 감소했다. 올해 기본급을 동결한 가운데 목표달성 인센티브(TAI)가 감소한 결과다.
지난 17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금년 상반기에 총 4조479억5300만원을 직원 보수로 지급했다.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060만원으로 남자 직원은 4496만원, 여성 직원은 297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1인당 평균 4300만원을 급여로 지급했다. 전년에 비해 올해 5.6% 임금이 감소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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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원의 평균 급여가 감소한 것은 올해 직원들의 기본급을 동결했고 TAI를 전년에 비해 줄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노사협의회와 협의를 통해 기본급을 동결했다.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기본급을 반영해 인상해 왔지만 올해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경영 환경을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 아예 동결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임금 동결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또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부진함에 따라 상반기 TAI도 감소했다. TAI는 사업부별로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지급하며, 일년에 두 번 상반기와 하반기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한다.
삼성전자는 2013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8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6조원, 하반기에는 9조원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창립기념일 휴무를 폐지하면서 4일치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창립기념일 휴무를 폐지하면서 작년에만 4일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직원에게 지급했다"며 "또 올 상반기 TAI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평균 급여가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직원 뿐만 아니라 등기이사의 보수도 감소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29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에 비해 45.1% 감소한 규모다. 삼성전자의 가전부문을 담당하는 윤부근 사장 역시 상반기 16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전년에 비해 26.9% 연봉이 감소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신종균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16억4000만원의 상반기 보수를 수령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분의 1로 줄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