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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데까지 가보자’ 무학산 ‘절친’ 사장님, 황기·토종고추·염소·토종꿀로 연매출 1억5000만원 ‘훌쩍’ <사진=‘갈데까지 가보자’ 예고 캡처> |
[뉴스핌=대중문화부] 채널A ‘갈 데까지 가보자’는 18일 저녁 8시20분 제140회 ‘무학산 오지, 30년 죽마고우의 동고동락기’ 편을 방송한다.
‘학이 많이 날아든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경북 영양의 무학산 자락. 이곳 산골 오지에 여러 개의 농장을 운영하는 남자들이 있다. 이들을 찾기 위해 ‘갈 데까지 가보자’ 김오곤 한의사는 첩첩산중을 헤맸다.
이때 우거진 풀숲에서 분주히 일하는 두 남자를 발견했다. 이들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오지의 사장님 이영규, 박기제 씨다.
농장의 동업인 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 하지만 농사일은 뒷전, 아옹다옹 다투기에 바쁘다. 알고 보니 둘도 없는 30년 지기 절친인 두 남자. 이날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는 오랜 친구이자 동업인, 또 때로는 부부 같은 두 남자의 오지 속 동고동락기를 공개한다.
요즘 두 사람이 가장 공을 들여 키우는 것은 육지 속의 섬, 강을 건너야만 만날 수 있는 거대한 황기밭이다.
그 규모만 1만6528㎡ (5000평). 영양에서 유일한 황기 재배농가다. 첫 수확을 앞둔 내년, 기대 수익만 무려 1억 원 이상에 달한다. 거기에 바로 옆 6611㎡ (2000평)규모의 적하수오 밭도 황기 못지않게 수익이 상당하다.
하지만 더 대단한 농장은 첩첩산중 해발 450m에 있다고 말하는 두 주인공. 그런데 도착한 산 중턱에는 흔하디흔한 고추밭이 펼쳐져 있다.
보통 고추농사라고 하면 평지에 키우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자신들의 고추만은 예외라고 한다. 바로 고지대에서만 재배가 가능한 전통고추, 수비초를 키우기 때문이다.
재배가 까다로워 전국적으로 몇 농가 없지만, 토종고추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매년 약 600kg을 수확했다.
가격도 일반고추의 최소 2배, 1652㎡(500평)에서 연간 5000만 원 이상의 고수익을 낸다. 하지만 없어서 못파는 고추라고 전한다.
이렇게 본점부터 3지점까지 총 4개의 농장을 분산시켜 개별 운영한다는 두 사람. 사람 사이에도 궁합이 있듯이 작물과 토지에도 그 궁합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작물에 맞는 지역을 찾아서 재배한다.
그런데 농사일을 하는 이영규씨의 다리가 좀 불편해 보인다. 알고보니 30년 전 사고로 인해 장애 5급을 받았다. 그런 불편한 다리로 한 가지 농사도 제대로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무색하게 20킬로 떨어진 4군데 지점의 농사일을 거뜬히 해내는 어엿한 오지의 사장님이다.
게다가 수익을 따지자면 연봉으로 1억5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렇게 불편한 몸으로 농사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옆에서 도와주는 박기제씨가 있어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무리한 투자로 대규모 버섯농사를 실패하고 다리까지 다친 이영규씨와 댐 공사로 인해 고향이 수몰돼 쫓기듯 영양으로 온 박기제씨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형제보다 더 끈끈한 우애를 나누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이영규 씨가 아팠을 때 박기제씨가 1년 간 산을 누비며 상황버섯을 캐다 지극정성으로 돌봤을 정도다.
그런데 이런 두 사람이 이것만큼은 서로 최고라고 자부하는 게 있다고 하는데 바로 각자 키우고 있는 염소와 토종벌. 이영규씨는 100kg이 넘는 호주염소부터 약용으로 쓰이는 토종흑염소까지 산골 오지에서 방목으로 150마리의 건강한 염소를 사육한다.
이에 못지않게 대단한 걸 키운다는 박기제 씨는 바로 요즘은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진짜배기 토종 목청. 40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박기제씨의 토종꿀은 일반 꿀 가격의 10배다. 2년 만에 처음 개봉한 벌통 속 목청 맛에 김오곤 한의사는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청년 못지않은 괴력으로 농사일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오지에서 매일 힐링하며 지낼 수 있는 것도 ‘친구’ 덕이라고 얘기하는 두 사람.
30년이라는 세월 같이 울고 웃으며 어엿한 오지의 동업사장으로 성장한 무학산의 ‘농사듀오’ 이영규, 박기제 씨. 오지에서 진정한 낭만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오늘(18일) ‘낭만별곡 갈 데까지 가보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