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응에 공장 증설 가능성 확대...동종기업 증시입성 영향"
[뉴스핌=고종민 기자] 식품기업 '푸드웰'이 기관 자금 유입으로 급등세다. 만두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푸드웰 자회사인 푸드온(만두 제조)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특히 올해 들어 푸드온이 중국과 국내 공장부지를 추가로 인수하며 공장 증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최근 동종업체인 흥국에프엔비가 증시에 입성하면서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업체에 대한 긍정적 재평가를 이뤄지고 있는 점도 기관들 러브콜 요인으로 꼽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들은 푸드웰 주식 97만4422주(금액 기준 118억3874만원)를 사들였다. 기관 개별 집계는 투신 31만5940주, 연기금 27만5530주, 국가지자체 22만8095주, 금융투자 8만2381주, 보험 5만3904주 등이었다. 이 과정에서 5% 이상 지분 보고(10일 공시, 신한비앤피파리바자산운용 42만5461주 5.32%)도 발생했다. 특히 기관은 전일을 기준으로 29일 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관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되며 연초대비 주가도 5배 이상 폭등했다. 2000원대 주가는 8월 16000원대까지 올랐다 조정을 받으며 최근 14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관투자자의 매수 요인으로 주력 제품군 중 하나인 만두시장의 안정적 성장에 따른 관련 실적 증대를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푸드웰은 냉동만두 OEM 업체 푸르온의 지분 49%를 갖고 있다. 주요 납품업체인 풀무원(매출 비중 26%)이 중국 진출 등으로 푸르온에 납품 물량을 확대하고 있고, 푸르온도 올해 들어 중극 현지 계열사를 통해 토지확보 및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만두의 국내 생산 실적은 지난 2003년 9.6만톤에서 지난해 약 15만 톤으로 61.5%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생산액 기준으로 1972억원에서 4042억원으로 105% 늘었다. 올해 예상 생산액도 5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간 연평균 5% 성장을 보여온 국내 만두시장은 2012년과 2013년 9.3%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푸르온 실적도 이에 맞춰 증가추세다. 푸르온의 2012년 매출액·영업이익·순이익은 각각 211억원, 7.6억원, 2.8억원이었는데 2013년은 전년 대비 9%, 31%, 114% 오른 230억원, 10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305억원, 19억원, 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 90%, 200% 늘었다.
여기에 푸르온의 공장 증설 가능성도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푸르온은 지난 1월26일 100% 지분투자를 통해 중국 내 종속기업을 설립, 80만 달러(원화 약 1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푸드웰의 중국 자회사 청도푸르웰(푸드웰 칭타오)가 보유한 부지를 활용, 풀무원 등 현지 주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푸르온은 국내에서도 기존 안산공장 인근에 42억6800만원을 들여 토지를 확보하고 증설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관련, 푸드웰 관계자는 "중국 내 만두공장 투자와 증설, 국내 토지 확보는 사실"이라면서 "다만 아직 정확한 (증설) 일정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 회사는 OEM 임가공이어서 (보수적으로) 현재 상태를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납품처의 주문에 따라 매출이 발생하는 만큼 보수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